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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05. 2022

사진기자가 꿈!

달콤시리즈 088

사진기자가 꿈!





날마다

학교에서 돌아온 희진이는 엄마와 함께 텔레비전을 보며 놀았어요.


“희진이는 꿈이 뭐야?”

하고 엄마는 가끔 딸에게 물어요.


“사진기자!

그래서 대통령을 사진 찍고 싶어.”


“너무 멋진 꿈이구나!”

엄마는 딸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멋진 핸드폰을 사줬어요.


“희진아!

이걸로 사진 많이 찍어 봐.”


“와!

감사합니다.”

열 살 희진이는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며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오늘은

학교에서 오는 길에 길가에 핀 예쁜 코스모스를 보고 사진을 찍었어요.


“너무 예쁘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가에는 코스모스가 많이 피어 있었어요.


“나비도 있고 꿀벌도 있다!

이걸 찍어야지.”


‘찰칵! 찰칵!’

희진이는 집에 갈 생각도 않고 멋지고 예쁜 코스모스 꽃과 나비, 그리고 꿀벌들을 찍었어요.




오늘은

엄마랑 같이 재래시장에 갔어요.


“와!

대왕문어다.”

할머니가 팔고 있는 대왕문어를 보고 희진이는 핸드폰을 꺼냈어요.


“할머니 사진 찍어도 돼요?”

하고 물었어요.


할머니는

눈을 크게 뜨고 희진이를 보고 웃으며


“문어 살 거야?”


“아니요.”


“그럼 찍어!”


“감사합니다!”

희진이는 대답한 뒤 핸드폰을 켰어요.


‘찰칵! 찰칵!’

꿈틀거리는 대왕문어를 여러 장 찍었어요.


나물 파는 할머니도 찍고

호떡 파는 아주머니도 찍었어요.


"엄마!

쉬었다 가요."

하고 딸이 말하자


"알았어!"

하고 대답한 엄마는 분식집으로 들어갔어요.

순대와 떡볶이를 시며 맛있게 먹으며 찍은 사진을 구경을 했어요.


"재미있어?"

하고 엄마가 딸에게 물었어요.


"응!

다음에는 인터뷰도 할 거야."

하고 딸이 대답했어요.


"그래!

동영상을 찍는 것도 좋겠다."

하고 엄마가 말하자


"응!
정말 방송국 기자처럼 인터뷰를 해볼 거야."

하고 딸이 말했어요.




다음날 아침,

학교에 가면서

전봇대에 붙여있는 광고 전단지를 보고 희진이는 웃었어요.


“과외 공부!

누구나 한 달 후면 전교 1등!”

전단지 글을 읽은 희진이는


“정말 한 달이면 전교 1등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었어요.


‘찰칵! 찰칵!’


"호호호!

모두 일등 하면 어떻게 되는 거야?"

희진이는 궁금했어요.

모두가 일등 해서 기분 좋겠지만 광고가 너무 과장된 것 같았어요.


"전교 일등!

한 달만 공부하면 된다니까 나는 열심히 사진 찍어야지."

희진이는 공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어요.



학교에서 돌아온 희진이는 엄마와 함께 백화점에 갔어요.

다음 주에

아빠가 미국에 출장 가서 넥타이와 양말을 사러 갔어요.

넥타이 매장에 갔더니 예쁜 넥타이가 많았어요.


“와!

예쁘다.”

진열대와 마네킹 가슴에 빨강, 파랑, 노랑, 핑크, 정말 많았어요.


“엄마.

이거 사자!”

노란 넥타이를 보고 희진이는 엄마에게 말했어요.


“그럴까?”


“응.”

아빠 넥타이를 세 개나 사고 양말 가게로 갔어요.


“예쁜 양말이 많다!”


“어서 오세요!”

매장 직원이 인사를 했어요.


“안녕하세요!

양말 사려고요.”

엄마가 말하자


“네.

천천히 골라보세요.”

매장 직원이 대답했어요.


“엄마!

이거 빨간 양말 어때요?”

딸이 말하자


“얘는.

아빠는 검정 양복을 입어야 하니 색이 어울리지 않아!”

엄마는 딸이 선택한 빨간 양말을 사주고 싶었지만 참았어요.


“이 회색 양말은?”


“그건 좋다!”

하고 대답한 엄마는 검정, 회색, 진한 밤색 양말을 샀어요.


“이제 집에 가자!”


“잠깐만 기다려봐!”

하고 말한 딸은 넥타이 가게로 갔어요.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여기 넥타이 몇 개만 사진 찍어도 돼요?”

희진이가 묻자


“사진 찍으면 안 되는 데. 뭐 하려고?”

매장 직원이 물었어요.


“사진기자가 꿈이라서.”


“그렇구나!

그럼 찍어 가.”


“감사합니다!”


‘찰칵! 찰칵!’

희진이는 넥타이 사진을 찍고 양말 매장으로 갔어요.


양말 가게에서도 사진을 찍었어요.


“딸!

정말 멋진 사진기자가 되겠는데.”


‘히히!’

엄마 칭찬을 받은 희진이는 기분이 좋았어요.


날마다

사진과 관련된 책도 열심히 읽었어요.

시간이 나면

이곳저곳을 다니며 열심히 사진 찍었어요.



그림 정인희 계명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학교에서

학교 뒷산으로 소풍을 갔어요.


“와!

공기 좋다.”


“꽃이다.

들국화야.”


“희진아!

사진 찍어야지.”

친구들이 희진이를 불렀어요.

친구들도 희진이가 사진 찍는 것을 알았어요.


“어디?”

하고 물으며 희진이가 달려왔어요.


희진이는

공원에서 소나무 밑에 버리고 간 쓰레기도 찍었어요.


“누가 이렇게 쓰레기를 버리고 갔지!”

치킨 상자와 뼈다귀, 콜라 캔, 휴지가 여기저기에 버려져 있었어요.


‘찰칵! 찰칵!’

희진이는 사진을 찍고 쓰레기를 주었어요.


다음날,

희진이는 아빠를 따라 호수에 낚시하러 갔어요.

산속으로 계속 들어가니까 큰 호수가 있었어요.


“와!

멋지다.”

희진이는 차에서 내리면서 맑은 공기를 마셨어요.


“와!”

하고 말하더니 두 팔을 올리며 멀리 호수를 봤어요.


아빠는 호숫가에 자리를 잡고 낚시 도구를 꺼내서 설치했어요.


아침 일찍,

호숫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낚시하고 있었어요.


“아빠!

고기 많이 잡아.”

희진이가 아빠에게 말하자


“아빠가 낚시 선수잖아.”

하고 아빠가 대답하며 낚시를 시작했어요.


“큰 거 잡아요?”


“알았다.

큰 거 잡아서 매운탕 끓여먹자.”


“네.”

희진이는 오늘 아빠가 큰 물고기를 잡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아빠가 낚시를 하는 동안

희진이는 핸드폰을 꺼내서 이곳저곳 호수 사진을 찍었어요.


“아휴! 냄새.”

어디선가 지독한 냄새가 났어요.

코를 손으로 막고 냄새나는 곳을 찾았어요.


“으악!”

풀 사이에 커다란 물고기 한 마리가 죽어 있었어요.


호수가 오염되고 있었어요.

풀 사이로 쓰레기도 많고 이곳저곳에 죽은 물고기도 많았어요.

핸드폰을 꺼내서 호숫가에 버려진 쓰레기와 죽은 물고기를 찍었어요.


‘찰칵! 찰칵!’

희진이는 마음이 아팠어요.


“아빠!

커다란 비닐봉지 있어요?”


“뭐 하려고?”


“쓰레기 줍게요.”


“역시!

우리 딸은 멋지다니까!”

아빠는 하던 낚시를 멈추고 차 트렁크에서 파란 비닐봉지를 꺼냈어요.


“가자!

쓰레기 줍게.”

하고 말한 아빠가 앞장섰어요.


“네!”

아빠가 함께 쓰레기를 치우러 가자고 해서 희진이는 기분이 좋았어요.


“아빠!

미안해요.”

낚시도 못하고 쓰레기만 줍게 해서 아빠에게 미안했어요.


“아니야!

우리 딸이 착해서 아빠는 행복하지.”


“정말이죠?”


“그럼!”

다행히 아빠가 화내지 않아서 좋았어요.


“우리 자장면 먹으러 갈까?”


“네.”

희진이는 아빠 손 잡고 자장면 먹으러 갔어요.




희진이는

오랜만에 외할머니 집에 왔어요.


“할머니 안녕하세요!”


“우리 손녀 왔구나!”

외할머니는 희진이를 꼭 안아주었어요.


“많이 컸구나!”


“네! 할머니.”


외할머니 집 뒷산에는 큰 양 떼 목장이 있어요.


‘음메에~’

할머니 집에서도 양들의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할머니 집에 오면

희진이는 핸드폰을 들고 양 떼 목장으로 달려갔어요.


“할머니!

양 떼 목장에 다녀올게요.”

하고 말한 희진이는 벌써 달리기 시작했어요.


“조심해!”


“네.”

할머니 목소리를 들은 희진이가 대답하며 달렸어요.


목장 언덕에는

하얀 양 떼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었어요.

멀리 목장 주인이 보였어요.


“안녕하세요!

아저씨.”


“누구냐?”


“희진이요!”


“희진이 왔구나!”


“잘 지내셨어요?”


“그래.”

목장 주인이 희진이를 반갑게 맞이했어요.


“아저씨!

양들 사진 찍어도 되죠?”


“그럼!”

작년에 희진이는 이곳에서 찍은 사진을 모아서 학교에서 사진전을 열었어요.

그 덕분에 이 양 떼 목장은 유명해지고 학교 친구들 가족이 많이 구경 왔어요.


“아저씨!

새끼가 두 마리나 있어요?”


“이번에 낳은 새끼다!”


“이름이 뭐예요?”


“점박이는 콩이고.

하얀 녀석은 아직 이름이 없다.”


“콩이!

이름이 너무 멋져요.”

하고 희진이가 말하자


“하얀 녀석!

이름은 희진이가 지어라.”

하고 목장 주인이 말하자


“정말이죠?”

희진이는 양 이름을 지을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아저씨.

암컷이에요?”


“수컷이야!”


“그럼.

맷돌이라고 해요?”


“맷돌!

이름 좋구나.”

목장 주인도 좋아했어요.


“네!

맷돌처럼 튼튼하면 좋겠어요.”


“좋아!”

하고 대답한 목장 주인도 허락했어요.


“맷돌!”

희진이는 하얀 새끼를 향해 이름을 부르면서 달려갔어요.


양들과 신나게 논 희진이는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어요.


“할머니!

배고파요?”

희진이가 말하자


“얼른 씻고 들어와라!”


“네!”

하고 대답한 희진이는 손을 씻으러 갔어요.


엄마 아빠는

부엌에서 삼겹살을 굽고 있었어요.


“저 녀석이!

외할머니 집에만 오면 신났다니까!”

하고 아빠가 말하자


“맞아요!

시골에서 살라고 할까요?”

엄마는 이번에 딸을 할머니 집에 두고 갈까 생각했어요.


“안 돼!”

아빠는 단호히 반대했어요.


“왜요?

공기도 좋고 목장도 있어서 좋잖아요.”


“하루라도 딸을 안 보면 못 살 거 같아!”

하고 남편이 말하자


“나랑 둘이만 행복하게 살면 되잖아요.”

하고 아내가 말했지만


“그래도 안 돼!”

하고 아빠가 말했어요.


엄마 아빠는

수다 떨며 삼겹살을 구웠어요.

밥상 들어온 지가 한 참되었는데 삼겹살은 언제 줄 지 모르겠어요.


“삼겹살이다!”

제일 좋아하는 시골 삼겹살을 보더니 희진이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어요.


“할머니!

진지 잡수세요.”

희진이가 할머니를 모시고 왔어요.


“어서 먹자!”

할머니 말을 들은

희진이 가족은 맛있는 저녁을 먹었어요.




오늘은

학교에서 희진이의 두 번째 사진전이 열렸어요.


엄마가 사준 핸드폰으로

일 년 동안 열심히 찍은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어요.


“희진아! 축하해.”


“나도 축하!”

많은 친구들이 축하해 주었어요.


“나도 내년에 사진전 할 거야!”


“나도 희진이 따라다니면서 사진 찍는 법을 배울 거야!”

친구들이 부러운 듯 말했어요.


“좋아.”

하고 희진이가 대답했어요.


두 번째 사진전을 보고

엄마는 희진이에게 핸드폰을 잘 사주었다고 생각했어요.


어린이들이

게임이나 인터넷 검색만 하는 것을 보고 엄마는 망설였어요.

하지만

사진 찍으러 다니면서

핸드폰을 잘 사용하는 것을 보고 엄마는 너무 행복했어요.


“엄마!

이 사진 어때요?”

희진이가 엄마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말했어요.


“얘는.

당장 지워.”

엄마가 말하자


“싫어요.”

하고 희진이가 대답했어요.

침을 질질 흘리며 가죽소파에서 자는 엄마 모습을 찍은 사진이었어요.

사진을 보고 엄마는 창피했어요.


“아빠 것도 있어요.”

희진이가 말하자


“어디?”

하고 엄마가 물었어요.


희진이가 핸드폰에서

아빠 파일을 열더니 엄마에게 보여줬어요.


“호호호!

이거 정말 웃긴다.”

엄마는 배꼽 잡고 웃었어요.


“호호호! 호호호!”

아빠 사진을 보고 엄마는 그만 웃음보가 터졌어요.


“저녁에 아빠 오면 보여주자!”

엄마가 말하자


“네.”

하고 희진이가 대답했어요.


희진이는

오늘도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꽃가게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예쁜 꽃을 보면

그냥 가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서 꼭 사진을 찍었어요.

또 가끔

시장에 가서 장사하는 할머니 모습도 찍었어요.


“내년에는 인물 사진전을 열거야!”

희진이는 시골 장터에 가서 할머니 주름살도 찍었어요.

멋진 사진전을 기대해도 되겠어요.






-끝-



-

우리 모두

희진이의 멋진 꿈이 이뤄지길 간절히 기도해 볼까요!

참!

고등학교에 간 희진이는

학교 복도에서 전시회를 정말 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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