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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05. 2022

풍선껌이 좋아!

달콤시리즈 097

풍선껌이 좋아!





풍선껌을 불어

그 위에 곤충이나 동물을 올려놓고 즐거워하는 진아!

그 진아가

오늘은 또 어떻게 노는 지 볼까요?


“오늘은

얼마나 큰 풍선을 불 수 있을까?”

열한 살 진아는 풍선껌을 불면서 노는 것을 제일 좋아했어요.

그동안 많은 곤충들을 풍선껌 위에 올리는 데 성공했어요.


“몇 통 줄까?”

가게 주인은 진아만 오면 물었어요.


“세 통 주세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풍선껌을 사서 집에 왔어요.


진아는 집에 오자마자

부엌에서 큰 유리병을 하나 꺼내 들고 밖으로 나갔어요.

개울가에서 어린 개구리 세 마리를 잡아

유리병에 담아 와 껌을 들고 뒷마당으로 갔어요.


진아는 뒷마당 한가운데 있는 작은 책상 옆 의자에 앉았어요.

풍선껌 두 개를 꺼내서 입에 넣고 아작아작 씹기 시작했어요.

단물이 다 빠지도록 씹더니 커다랗게 풍선을 불었어요.


그런데

빵 하고 터져버렸어요.

입술에 묻은 껌을 뜯어 입에 넣고 다시 씹더니 커다란 풍선을 불었어요.

한 참 지나자 이번에도 빵 하고 터지고 말았어요.

호빵만 하게 불었는데 아까웠어요.


진아는 껌을 두 개 더 꺼내 입에 넣고 씹기 시작했어요.

단물이 다 빠지자 또 풍선을 불었어요.


‘뿌! 뿌우우! 부우!’

호빵만 한 커다란 풍선을 부는 데 성공했어요.

입에서 풍선껌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고

유리병에서 개구리 한 마리를 꺼내서 풍선 위에 올렸어요.


“터지면 안 되는데!”

하고 말하며 조심조심 개구리를 껌 풍선 위에 올렸어요.

그런데

뿌우우 하더니 풍선은 터지고 말았어요.


“어떡해!”

개구리 다리에 껌이 다닥다닥 붙었어요.

진아는 개구리를 유리병에 집어넣었어요.


“이번에는!

꼭 성공할 거야.”

하고 말하더니 껌을 여섯 개나 꺼내 다시 씹기 시작했어요.

단물이 다 빠지자 크게 풍선을 불었어요.

하지만 뿌우우 소리 내며 터지고 말았어요.

몇 번을 실패한 뒤 진아는 더 큰 풍선을 부는 데 성공했어요.

그런데 빠앙 하더니 또 터지고 말았어요.


진아는

다시 심호흡을 하고 크게 풍선을 불었어요.


“와!

크다.”

큰 풍선을 보고 진아의 눈도 동그랗게 커졌어요.

머리통만 한 풍선을 보고도 믿을 수 없었어요.

책상 위에 풍선을 내려놓았어요.

유리병을 열더니 개구리 한 마리를 꺼내 풍선 위에 올려놨어요.

개구리 무게에 풍선이 쭈욱 쳐지며 뿌앙 하고 그만 터지고 말았어요.


“아깝다!

성공할 수 있었는데."

진아는 거의 성공할 뻔했어요.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는다.

두고 봐!”

진아는 심호흡을 크게 했어요.

껌 열개를 꺼내 입안에 하나하나 쑤셔 넣었어요.


“세상에나!

열 개를 다 씹을 수 있을까요?”

껌 열 개가 들어가자 진아의 볼이 터질 것 같았어요.

진아는 입안에 든 껌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천천히 씹기 시작했어요.


“아!

다코마다.”

입술을 살짝 벌리고 침을 질질 흘리면서 말했어요.

아마도

“아! 달콤하다.”

이 말 같았어요.

한참을 씹더니 풍선을 불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입안에 껌이 너무 많아서인지 좀처럼 크게 풍선을 불지 못했어요.

진아는 손가락을 입안에 넣더니 껌을 조금 떼어 냈어요.

그리고 다시 풍선을 불었어요.


그림 고민정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43기


“더러운 손을 입안에 넣다니!”

진아를 지켜보던 나비가 한 마디 했어요.

하지만 진아는 풍선을 불기 시작했어요.


“와! 와! 와!”

커다란 풍선을 불었어요.

얼굴보다 더 큰 풍선을 불다니 대단했어요.

풍선을 책상 위에 내려놓고

유리병에서 개구리 한 마리를 꺼내 풍선 위에 살며시 올려놨어요.


“성공이다!”

무거운 개구리를 올려놨는데 풍선이 터지지 않았어요.

정말 대단했어요.

개구리가 다리를 움직이자 휘청휘청하더니 풍선이 터지고 말았어요.


“아!

좀 더 버텼으면 좋았을 텐데.”

사진을 찍으려고 핸드폰을 꺼냈는데 아쉽게도 찍지 못했어요.

하지만

껌 풍선 위에 개구리를 올리는 데는 성공했어요.

진아는 이렇게 풍선껌을 가지고 노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진아 얼굴을 자세히 보니 입이 커진 거 같았어요.

입술은 축 쳐진 거 같이 보였어요.


“다으에는 뼈 아리를 시허해야지!”

하고 말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여러분은 무슨 말인지 알겠죠?

다음에는 병아리를 시험해야지!”

이렇게 말한 것 같았어요.


껌을 씹어 불어 만든 풍선 위에 병아리를 올려놓을 수 있을까요?

진아는 앞으로 또 어떤 실험을 할지 모르겠어요.


“개구리 죽겠다!

빨리 개울가에 갔다 풀어 줘!”

진아 엄마는 방으로 가져온 유리병 속의 개구리를 보고 소리쳤어요.


“알았어!”

개울가에 도착한 진아는 개구리 다리에 붙어 있는 껌을 뜯어냈어요.


“고맙다! 개구리야.”

개구리를 풀어주고 유리병을 깨끗이 씻었어요.


“내일은 학교에서 오는 길에 병아리를 사 와야지!”

진아는 유리병을 들고 집을 향해 달렸어요.

실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진아는 커서 노벨 생물학 상을 받고 싶었어요.

그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기도해 줄까요?


진아는

들판에서 독특한 자랑대회가 열린다고 해서 참가하기로 했어요.

결과는 아직 모르겠어요.

들판 친구들보다

독특한 자랑을 할 수 있을 지

또 상을 받을 지 기다려볼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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