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호랑이를 키우다니!
도깨비방망이!
샤크가 빼앗아 간 소식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판에 퍼졌다.
"도깨비방망이!
호랑이가 빼앗아 갔다고."
들판 친구들은 소문을 듣고 놀랐다.
"그래!
그 샤크가 말이야.
호랑이가 되어 도깨비방망이를 가져갔데!"
고양이들은 공원에 모여 지난밤에 있었던 이야기를 했다.
"이제 어떡하지!"
"조용히 살아야지!
호랑이가 고양이를 잡아먹지 않길 바라면서."
늙은 고양이 <뚠뚠>이 말했다.
"도깨비방망이!
어떻게든 다시 빼앗아야 해!"
밤바는 밤이 되면 샤크가 잠든 숲 속을 기웃거리며 기회를 엿봤다.
"내가 호랑이를 키우다니!"
밤바는 고양이가 호랑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저 녀석은 마법을 부릴 줄 모르니까 도깨비방망이를 사용하지 않을 거야."
밤바는 다행이다 싶었다.
샤크가 도깨비방망이를 들고 주문을 외우지 못한 것을 알았다.
"잠들면 빼앗아야지!"
밤바는 조용히 샤크를 지켜봤다.
샤크가 누워있는 근처에서 조용히 앉아 기다렸다.
"빨리 잠들어야 할 텐데!"
샤크는 도깨비방망이를 이리저리 굴리면서 놀았다.
이빨로 도깨비방망이를 깨물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주문을 외울 줄은 몰랐다.
"다행이야!
저 녀석이 도깨비방망이에게 주문을 외울 줄 모르다니."
샤크는 좀처럼 잠을 자지 않았다.
"야행성 동물이라서 그렇지!"
밤바는 호랑이도 야행성 동물이라는 걸 알고서야 마음이 편해졌다.
"밤새 지켜보면 낮에 기회가 올 거야!"
밤바는 어떻게든 샤크에게서 도깨비방망이를 빼앗아야 했다.
"히히히!
내가 도깨비방망이를 가지다니."
샤크는 너무 좋았다.
눈만 뜨면 도깨비방망이를 가지고 놀았다.
이빨로 물어뜯은 부분이 너덜거리며 허름해진 것 같았다.
"안 돼!
물어뜯으면 안 된다고!"
밤바는 멀리서 바라보며 속으로 외쳤다.
하지만
샤크는 밤바의 마음도 모르고 도깨비방망이를 물어뜯고 놀았다.
"히히히!
내가 주문을 외워야지.
뭐라고 외워야 할까!
어흥! 어흐흥! 어흐흐흥!"
샤크는 밤바가 외웠던 주문을 생각했다.
하지만 고양이일 때 들었던 주문이 호랑이가 된 뒤에는 통하지 않았다.
고양이와
호랑이 목소리가 달랐다.
샤크가 밤바처럼 고양이 소리를 냈으면 마법이 통했을 것이다.
"뭐라고 했더라!
수리가 수리가 마하 수하리!
고양이는 도깨비가 되어라!
어흥! 어흥! 어흐흐흥!"
생각나는 대로 샤크가 외쳤다.
하지만
도깨비방망이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밤바에게 갔다 줄까!
그리고
밤바가 주문을 외우는 걸 몰래 듣는 거야."
샤크는 주문을 외울 수 없으면 도깨비방망이가 소용없다는 걸 알았다.
"밤바에게 도깨비방망이를 주면 날 다시 고양이로 만들 거야!
그러면
나는 다시는 새끼 호랑이도 도깨비 고양이도 될 수 없을 거야."
샤크는 밤바에게 도깨비방망이를 갖다 주려다 말았다.
"언제 잘 거야!"
밤바는 숲에서 샤크 몰래 지켜보는 것도 지겨웠다.
하지만
도깨비방망이를 다시 빼앗기 위해서는 이 방법 밖에 없었다.
배도 고프고 힘들었지만
밤바는 꾹 참고 샤크를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