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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05. 2022

창작동화)패션은 즉흥환상곡!

달콤시리즈 100

패션은 즉흥환상곡!





이혜민!

패션 디자이너 꿈을 펼치는 소녀!


“꿈이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12살 혜민이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꿈을 꾸며 하루하루 즐겁게 생활하고 있었어요.


패션 디자이너가 꿈인 혜민이 답게 입고 다니는 옷은 정말 멋졌어요.

친구들이 만들어 달라고 할 정도로 디자인도 독특해서 백화점에 상품으로 내놔도 잘 팔릴 거 같았어요.


“오늘은 거북이 옷을 만들어 봐야겠어!”

방에서 뒹굴던 혜민이가 느린 거북이 옷을 만들 생각을 했어요.


“토끼를 이긴 녀석이야!”

혜민이는 토끼와 경주에서 이기고도 겸손한 거북이가 좋았어요.

파란 바다에서 헤엄치고 노는 거북이를 생각했어요.


“목에는 빨간 스카프도 해줘야겠어!”

거북이가 스카프를 하고도 목을 몸속으로 넣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장갑과 신발이 있어야겠어! 물안경도!”

혜민이는 거북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만들었어요.


학교에서 돌아온 혜민이는 가족과 함께 자장면을 먹으러 갔어요.

탕수육과 자장면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멋진 수탉을 봤어요.


“수탉이 참 멋지다니까!”

집에 돌아와 수탉에게 입힐 옷을 디자인하기 시작했어요.


“날개를 펼 수 있게 만들어야지!”

수탉 옷을 만들면서 암탉 옷도 병아리 옷도 함께 만들었어요.


“호호!

병아리 옷이 귀엽군.

닭 벼슬에 모자를 씌워줄까?”

혜민이는 옷을 만들며 즐거웠어요.



                      그림 이혜민  패션 디자이너



..


토요일 저녁에

인어공주 영화를 보던 혜민이는

텔레비전을 끄고 방에 들어오더니 인어공주에게 입힐 옷을 디자인하기 시작했어요.


“바다에 정말 인어공주가 있을까? 동화지만 참 재미있다!”

인어공주 옷은 아름다웠어요.


“몸은 사람인데 다리는 물고기라니…….”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인어공주처럼 생겼다면 어떻게 살아갈까요?


“정말 멋진 옷을 만들어 줘야겠어!

겨울에는 춥지 않게 따뜻한 코트도 만들어 줘야지.”

혜민이가 만드는 인어공주 옷은 보는 사람마다 입고 싶겠어요.


“역시!

모델들의 패션쇼가 최고지!”

혜민이는 다음 주에 열리는 패션쇼 리허설을 준비했어요.


“즉흥환상곡!”

모델들에게 옷을 입히며 혼자서 소리 지르며 신났어요.


“달콤한 멜로디와 리듬!

역시 패션쇼는 즉흥적이어야 멋지고 감동적이겠지.”

혜민이는 패션쇼 하는 게 좋았어요.


“인간의 영혼을 삼켜버리려는 저 바이올린의 선율을 들어보라고!”

모델들이 멋진 옷을 입고 걷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

혜민이는

시장에서 말똥말똥한 소라게를 봤어요.


집에 온 혜민이는 또 신났어요.

책상에 앉더니 종이에 뭔가 열심히 그리더니 가위로 오리기 시작했어요.


“살아있는 것처럼 보여야 해!

바다에서만 살지 말고 육지에서도 살면 좋겠어.

소라게가 너무 예뻐!”

소라게가 입을 옷을 만들고 부츠도 만들어 신겼어요.


“노란 부츠가 좋겠어. 장갑은 무슨 색으로 할까?”

혜민이는 고민했어요.


..


동대문 DDP에서

<멋진 아가씨 경영대회>가 열렸어요.

역시

패션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혜민이 작품이 출품되었어요.


남들은

작품 하나도 만들어 출품하기 어려운데

혜민이는 네 개의 작품을 출품했어요.


“선생님! 작품 입고 나가고 싶어요!”

멋진 모델들은 혜민이를 선생님이라고 불렀어요.


혜민이가 만든 옷이

너무 예쁘고 환상적이라서 입고 나가고 싶어 했어요.


“감사합니다!

더 멋진 옷을 만들게요.”

혜민이는 모델들이 옷을 입고 싶어 해 좋았어요.


..


혜민이 가족은 서해안으로 휴가를 왔어요.

영광 백수 해안 도로에 있는 펜션도 얻었어요.

펜션 앞에는 갯벌이 바로 있었어요.

조개도 잡고 낙지도 잡고 신나게 놀았어요.

낮에는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방에서 나가지 않았어요.


너무 심심한 혜민이는

또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대왕 문어야!

멋진 옷을 입고 파도를 타며 춤을 춰라!”

혜민이 손이 신나게 움직였어요.

가위질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랐어요.


“호호!

이 녀석.

너무 멋지군!”

모자도 쓰고, 지팡이도 하나 들고, 다리마다 양말도 신고

너무 멋진 대왕 문어가 달빛이 비취는 바다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어요.


“즉흥환상곡!

드로잉 패션쇼!”

혜민이는

오늘 방송국에 나가서 청소년들의 패션에 대해서 소개할 예정이었어요.


“편하면서도 멋진 옷을 선물해 줘야지!

활동적이고 편리한 옷!

공부하는 학생들을 생각해야 해.

무엇보다 스트레스받는 것을 힐링할 수 있는 옷을 만들어 줘야 해.”

혜민이는 어느 때보다도 고민했어요.


..


경복궁에 소풍 간 혜민이는

경회루 연못에서 멋진 잉어들을 봤어요.


“호호!

이것들 봐라.”

커다란 잉어 한 마리가 눈을 크게 뜨고 혜민이를 쳐다봤어요.


“뭐라고?”

혜민이가 묻자


“나도 옷 만들어 줘!”

하고 잉어가 말했어요.


“옷 만들어 달라고?”


“응!”

혜민이는 커다란 잉어에게 입힐 옷을 만들었어요.


“잉어 수염을 살려줘야지!

피부가 다치지 않게 부드러운 천으로 옷을 만들어야겠어.

생각만 해도 너무 좋아!"

혜민이는 잉어가 입을 디자인하면서 행복했어요.



                 그림 이혜민 패션 디자이너



..


혜민이는

이번 주 토요일이 크리스마스이브라서 고아원에 보낼 옷을 만들었어요.


“어린이들이 좋아할 티셔츠를 만들어야 해!

남자 것도 여자 것도 만들어야지.”

혜민이는 밤새 옷을 고아원에 보낼 옷을 만들었어요.


“밝은 색상을 많이 써야겠어!

그리고 따뜻한 옷감을 써야지 추운 겨울을 잘 지낼 거야.”

혜민이는 동대문시장에 갔어요.

옷감을 사고 모처럼 신상품 디자인도 구경했어요.

거리에서 <꽃 파는 소녀>를 봤어요.


“장미꽃 사세요! 한 송이에 천 원!”

소년은 추운데도 열심히 소리쳤어요.


“꽃은 예쁜 데 옷이 너무 어두워!”

혜민이는 집에 와서 <꽃 파는 소녀>가 입을 옷을 디자인하기 시작했어요.


“꽃보다 더 예쁜 소녀!”

혜민이는 역시 멋진 생각을 했어요.


꽃 보다

더 예쁜 소녀가 있을까요?


“걱정 마세요!

분명히 더 예쁠 거니까.”

혜민이가 만든 옷은 정말 예뻤어요.


..


“옷만 예쁘면 뭐해!

어울리는 모자도, 신발도, 장갑도, 스카프도 다 예쁘고 잘 어울려야지.”

혜민이는 백화점에 가면 항상 이런 생각을 하며 돌아왔어요.


“비 오는 날 우산도!

눈 오는 날 장화도 옷과 환경에 어울려야 해.”

하고 말하 혜민이는

아저씨 우산. 아주머니 우산, 아가씨 우산, 예쁜 소녀 우산, 개구쟁이 소년 우산도 만들었어요.


“우산도 이렇게 예쁠 수가 있구나!”

혜민이는 만든 우산을 보고 놀랐어요.


..


친구들과 야외로 놀러 갔어요.

들판에서 멋진 들쥐 쇼를 봤어요.


“와!

저렇게 멋진 옷을 입다니.”

혜민이는 들쥐 다섯 마리가 멋진 옷을 입고 들판을 거닐고 있는 것을 봤어요.


집에 돌아온 혜민이는

방문을 꼭 닫고 들쥐들에게 입힐 옷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호호!

내일 들판에 가서 새 옷을 입혀줘야겠어.”

그런데

들쥐들이 혜민이를 보고 도망가지 않을까요?


“걱정 마세요!

들쥐 또리에게 주면 될 거예요.”


꿈속에서 춤추는 악마를 봤어요.

너무 추해 보였어요.


“악마는 왜 더럽고 추한 옷을 입을까?”

혜민이는 속상했어요.


꿈속에서는

악마도 예쁜 옷을 입고 나오면 좋겠어요.

악마에게 입힐 옷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멋진 악마!

내일 밤부터는 꿈속에서 만날 거야.”


“혜민아!

악마에게 옷은 어떻게 전달할 거니?”

엄마가 악마 옷을 만드는 딸에게 물었어요.


“걱정 마세요!

악마를 내가 잘 아니까.”


“뭐라고?”

혜민이가 혹시 악마에게 잡혀 가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게 되면

앞으로 패션 디자이너 혜민이를 볼 수 없잖아요.


..


하얀 눈이 내리는 날,

혜민이는 친구들과 공원에서 눈사람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눈사람에게 멋진 옷을 입혔어요.

친구들이 만든 눈사람도 패션 디자이너 옷이 입혀졌어요.

참!

멋진 눈사람이 탄생했어요.


패션 디자이너 혜민이는

이번 겨울에도

옷을 디자인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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