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령도 똥 싼다!
상상에 빠진 동화 0173 산신령도 똥 싼다!
by
동화작가 김동석
Mar 29. 2023
14.
산신령도 똥 싼다!
쇠똥구리는
밤나무 골로 향했다.
도깨비가 산다는 곳이다.
"똥이다!
이건 누가 쌌을까?"
쇠똥구리는 밤나무 밑에서 굵직한 똥 한 덩이를 발견했다.
"분명히!
이건 멧돼지 아니면 호랑이야!"
쇠똥구리도 처음 본 똥 모양을 보고 놀랐다.
"맞아!
그 똥은 처음 보는 똥일 거야!"
밤나무 위에서 쇠똥구리를 지켜보던 사슴벌레가 말했다.
"누가 싼 똥인데?"
"말하면 놀란 텐데!"
"그래도 말해줘야지!"
"그 똥은 산신령이 싼 거야!"
"뭐라고?
산신령이 싼 똥이라고?"
"그렇다니까!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정말이지?"
"그렇다니까!"
"그럼!
부탁이 있어!"
"무슨 부탁?"
"이 똥을 봤다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
"알았어!"
사슴벌레는 쇠똥구리 부탁을 들어주었다.
"이렇게!
소중한 똥을 내가 얻을 수 있다니!"
쇠똥구리는 산신령 똥을 주머니에서 꺼낸 하얀 천으로 예쁘게 포장했다.
"히히히!
이제 더 이상 나는 똥을 모으지 않아도 된다!"
쇠똥구리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너무 가벼워 날아가는 것 같았다.
할미꽃과 놀던 무당벌레는 쇠똥구리를봤다.
장미꽃 가지에 매달려 있던 사마귀도 쇠똥구리를 봤다.
쇠똥구리는 하늘을 날았다.
하얀 보자기를 들고 날았다.
"무슨 일일까!"
들판 친구들은 모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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