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령도 똥 싼다!

상상에 빠진 동화 0173 산신령도 똥 싼다!

by 동화작가 김동석

14. 산신령도 똥 싼다!



쇠똥구리는

밤나무 골로 향했다.

도깨비가 산다는 곳이다.


"똥이다!

이건 누가 쌌을까?"

쇠똥구리는 밤나무 밑에서 굵직한 똥 한 덩이를 발견했다.


"분명히!

이건 멧돼지 아니면 호랑이야!"

쇠똥구리도 처음 본 똥 모양을 보고 놀랐다.


"맞아!

그 똥은 처음 보는 똥일 거야!"

밤나무 위에서 쇠똥구리를 지켜보던 사슴벌레가 말했다.


"누가 싼 똥인데?"


"말하면 놀란 텐데!"


"그래도 말해줘야지!"


"그 똥은 산신령이 싼 거야!"


"뭐라고?

산신령이 싼 똥이라고?"


"그렇다니까!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정말이지?"


"그렇다니까!"


"그럼!

부탁이 있어!"


"무슨 부탁?"


"이 똥을 봤다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


"알았어!"

사슴벌레는 쇠똥구리 부탁을 들어주었다.


"이렇게!

소중한 똥을 내가 얻을 수 있다니!"

쇠똥구리는 산신령 똥을 주머니에서 꺼낸 하얀 천으로 예쁘게 포장했다.


"히히히!

이제 더 이상 나는 똥을 모으지 않아도 된다!"

쇠똥구리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너무 가벼워 날아가는 것 같았다.


할미꽃과 놀던 무당벌레는 쇠똥구리를봤다.

장미꽃 가지에 매달려 있던 사마귀도 쇠똥구리를 봤다.


쇠똥구리는 하늘을 날았다.

하얀 보자기를 들고 날았다.


"무슨 일일까!"

들판 친구들은 모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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