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상상에 빠진 동화 0176 세상에 이런 일이!

by 동화작가 김동석

05. 세상에 이런 일이!



깨비는

영숙이 방에서 나왔다.

마루에 앉아 신발을 신었다.


"동수야!

눈깔사탕 또 없어?"

하고 엄마가 물었다.

엄마는

깨비에게 눈깔사탕이라도 더 주고 싶었다.


"없어요!

봉지 채 눈깔사탕 다 주었어요.

뭐 하려고요?"

하고 동수가 대답했다.


"깨비!

더 주면 좋겠다."

하고 엄마가 말하자


"이 정도면!

한 달은 먹을 수 있겠어요!"

하고 책 읽어주는 깨비가 봉지 안에 든 눈깔사탕을 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이제 가 보겠습니다."

책 읽어주는 깨비는 인사하고 돌아갔다.


깨비가

마당 끝자락 감나무 밑으로 사라졌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다니."

엄마는 깨비와 이야기하면서도 믿어지지 않았다.


"엄마!

깨비가 너무 착해."

하고 영숙이가 말하자


"맞아!

하나도 안 무서워.

내가 학교에서 오며 길가에서 만났는데 무섭지 않았어!"

하고 동수가 영숙이와 엄마를 보고 말했다.


"그래도 그렇지!

도깨비를 만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하고 엄마가 말했다.


"내일도 눈깔사탕 사서 만나면 줘라!"

하고 엄마가 말했다.


"네!"

하고 동수가 대답하자


"나도 사야지!"

하고 동생 영숙이도 대답했다.


"눈깔사탕만 사야 해!"

하고 동수가 여동생에게 말했다.


책 읽어주는 깨비는 목이 아팠다.

책을 읽어주는 장소마다

온도가 다르고 공기가 탁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쉬고 싶어도

어린이들이 책 읽어주는 깨비를 너무 좋아해서 포기할 수도 없었다.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막대사탕 나와라 뚝딱!

뚝딱! 뚝딱! 뚝딱!

말만 하면 뭐든지 나오는 도깨비방망이!

그런데! 그런데!

눈깔사탕을 만들지 못하는 도깨비방망이!"


오늘도

책 읽어주는 깨비는 어린이 집을 찾아가며 노래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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