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챘을까!

상상에 빠진 동화 0219 눈치챘을까!

by 동화작가 김동석

17. 눈치챘을까!



동수는

산모퉁이를 돌자마자 숲으로 들어갔다.

큰 소나무 뒤에 숨었다.

바닥에 엎드려 살금살금 기어 공동묘지가 보이는 곳까지 갔다.


"눈치챘을까!"

공동묘지를 힐끗 쳐다봤다.

책 읽어주는 깨비는 아직도 동수가 간 산길을 향해 쳐다보고 있었다.


"달빛이 비치니

잘 생기고 멋지게 생긴 것 같아."

동수는 멀리 보이는 책 읽어주는 깨비를 한 참 지켜봤다.


"빨리!

도깨비 나라로 들어가."

동수는 깨비가 도깨비 나라로 들어가는 입구를 보고 싶었다.


"뭐야!

도깨비 나라로 안 가고 공동묘지를 돌다니."

책 읽어주는 깨비는 계속 공동묘지를 돌았다.


"이상하지!

도깨비 나라가 없는 건가.

아니면

내가 몰래 훔쳐보고 있는 걸 눈치챘을까!"
동수는 한 참 책 읽어주는 깨비를 지켜봤다.

도깨비 나라 입구가 나타날 줄 알았는데 책 읽어주는 깨비는 공동묘지만 계속 돌았다.


"밤새!

저렇게 공동묘지를 돌까."

동수는 달빛을 받으며 책 읽어주는 깨비를 지켜보다 지쳐갔다.


"집에 가야겠다!"

동수는 밤이 깊어가자 집으로 향했다.


동수는

도깨비들이 보이지 않는 세상도 볼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책 읽어주는 깨비는 동수가 집에 도착한 뒤에도 공동묘지를 돌고 있었다.

도깨비 나라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눈깔사탕!

하나 먹어야지."

깨비는 동수가 준 눈깔사탕 봉지를 뜯었다.


달님은

책 읽어주는 깨비를 지켜보고 있었다.

공동묘지가 무섭지 않게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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