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의 순간!-02 **

상상에 빠진 동화 0205 욕심을 부리다니!

by 동화작가 김동석

02. 욕심을 부리다니!



절벽 앞에서

멧돼지는 많은 생각을 했다.

그동안

어떤 선택과 결정을 스스로 하며 큰 위기를 헤쳐 나왔다.


빨리

결정 내리지 않으면 사냥꾼의 먹이가 된다.

멧돼지는 절벽 아래를 내려다봤다.


"빨리 와!"

앞서가던 사냥꾼이 뒤따라오는 사냥꾼을 불렀다.

눈앞에 어슬렁거리는 멧돼지를 쏴야 할지 생포해야 할지 망설였다.


"기다려!

지쳤을 테니까 기다려 봐.

생포하자고!"

뒤따라오던 사냥꾼은 멧돼지를 생포할 수 있으면 했다.


"지금!

쏘지 않으면 우리가 위험할 수 있어."

앞서가던 사냥꾼도 선택할 시간이라는 걸 알았다.


"아니!

그 녀석 도망갈 곳이 없으니까 걱정 마."

뒤따라오던 사냥꾼은 멧돼지를 생포하면 돼지우리에 가둬 키울 생각이었다.


"우리가 위험하다니까!"

멧돼지 바로 앞까지 쫓아온 사냥꾼은 총을 겨눴다.


"아직!

아직 쏘지 마.

앞이 절벽이니까

도망칠 수 없을 거야!"

뒤따라오던 사냥꾼이 말리는 소리가 들렸다.


"죽느냐 사느냐!"

하고 생각하던 멧돼지는 절벽을 향해 뛰어내렸다.


"멧돼지가 뛰어내렸어!"

총을 겨누고 있던 사냥꾼이 외쳤다.


"뭐라고!

절벽으로 뛰어내렸다고?"

하고 대답한 사냥꾼이 달려와 절벽 아래를 쳐다봤다.


"안 보여!

멧돼지가 안 보여."

절벽 아래에 있어야 할 멧돼지 사체가 보이지 않았다.


"이상해!

멧돼지가 안 보이다니."

사냥꾼은 눈을 비비고 다시 절벽 아래를 봤지만 멧돼지는 보이지 않았다.


"없어!

사라졌다고?"

뒤따라오던 사냥꾼이 절벽 앞에 도착하며 물었다.


"없어!

사라졌어."


"그럼!

절벽 아래로 빨리 내려가 보자."

늦게 도착한 사냥꾼이 다시 절벽 아래를 향해 달렸다.


"다리가 부러졌다면 멀리 도망가지 못했을 거야!"

절벽을 뛰어내렸다면 다리를 다쳤을 것으로 사냥꾼은 생각했다.


"다 잡은 멧돼지를 놓치다니!"

앞장서서 달려온 사냥꾼은 총으로 쏴 죽이지 못해 속상했다.

다 잡은 멧돼지를 눈앞에서 놓친 게 더 속상했다.


"총으로!

쐈어야 했는데.

욕심을 부리다니!"

사냥꾼은 천천히 절벽 아래를 향해 걸었다.


"빨리 와!"

앞서 가던 사냥꾼이 뒤돌아보며 말했다.


뒤에 처진 사냥꾼은

멧돼지를 놓친 생각에 힘이 쭉 빠졌다.

옛말이 맞았다.

놓친 물고기가 커 보인다는 말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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