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왕국 왕자!

상상에 빠진 동화 0266 잔소리 왕국 왕자!

by 동화작가 김동석

08. 잔소리 왕국 왕자!



철수는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공차며 놀았다.


오늘 청소당번이던

순이와 명희가 운동장으로 내려왔다.


"김철수!

집에 가자."

하고 순이가 불렀다.


"먼저 가!

난 공 차고 갈 거야."

하고 철수가 대답하자


"김철수!

집에 가서 너네 엄마한테 이른다."

하고 명희가 웃으며 말하자


"맞아!

잔소리 왕국 왕자야.

빨리 가자!"

하고 순이가 크게 외쳤다.


철수는 창피했다.

엄마에게 잔소리 듣는 것도 싫은데 왕자라는 말에 화났다.


"꺼져!

빨리 꺼져라."

하고 철수가 큰 소리로 외쳤다.


"김철수!

아니

잔소리 왕국 왕자님.

그런

말을 함부로 하면 어떡해요.

왕자가 왕자답게 굴어야지!"

하고 명희가 더 크게 외쳤다.


공차던 친구들이 하나 둘 웃었다.

철수는 공이 왔는데도 헛발질을 하고 있었다.


"호호호!

잔소리 왕국 왕자가 헛발질을 하다니.

그럼 못 써!"

하고 영철이가 한 마디 했다.


철수는

기분이 나빴다.

더 이상 공 차고 싶지 않았다.

철수는 가방을 들고 집을 향했다.


"철수야!

아니

잔소리 왕국 왕자야.

같이 가자!"

하고 순이와 명희가 따라오며 말했다.


철수는 달렸다.

순이와 명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달렸다.


순이와 명희는

철수랑 같이 집에 갈 수 없었다.


철수는

순이와 명희가 보이지 않자 전봇대 뒤에 숨었다.

놀려줄 생각이었다.


"히히히!

내가 으악 하고 외치면 둘 다 심장이 떨어져 나갈 거야.

히히히!

좋아!"

철수는 전봇대 뒤로 힐끗 고개를 내밀고 순이와 명희가 오는 걸 지켜봤다.

순이와 명희는 그것도 모르고 신나게 수다를 떨고 걸었다.


"죽으면 어떡하지!

내가 살인자가 되는 건가."

철수는 별 생각을 다 했다.

순이와 명희가 전봇대 가까이 걸어오고 있었다.

철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으악!

하면 될까.

아니면

으아아악!

하고 말할까!"

철수는 어떻게 놀려줄까 생각했다.


순이와 명희가 전봇대까지 왔다.

철수가 고개를 내밀었다.


"으아악!

미친 새끼."

하고 순이가 욕하며 뒤로 넘어졌다.


"넌!

죽었어."

하고 말한 명희가 철수를 붙잡았다.

명희는

놀라지도 않았다.


철수는

순이와 명희에게 붙잡혀 죽도록 맞았다.

그래도

철수는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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