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있는 그림!

상상에 빠진 동화 0273 색깔 있는 그림!

by 동화작가 김동석

10. 색깔 있는 그림!



달빛이 돌아간 후

어둠도 철수 일기를 읽었다.


"히히히!

잔소리 왕국이 맘에 들어.

이런 생각을 하다니!"

어둠은 철수 일기를 읽으며 즐거웠다.

특히

엄마를 흉보는 부분에서 좋아했다.


"잔소리!

잔소리를 더 해야 할 텐데.

그래야

저 녀석이 스트레스받지!"

어둠은 밤마다 꿈꾸며 즐거워하는 철수가 미웠다.


"철수야!

달빛이 좋아.

아니면

어둠이 좋아?"

하고 어둠은 꿈속에서 철수에게 물었다.


철수는

몇 번을 물어도 달빛이 좋다고 대답했다.

그 뒤로

어둠은 철수를 골탕 먹이고 싶었다.

하지만

철수는 한 번 잠이 들면 아침까지 잤다.


철수는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갈 준비를 했다.


"엄마!

오천 원만 주세요.

미술 시간에 써야 할 물감 사야 해요."

철수는 물감이 떨어졌다.


"물감!

그림 그릴 거면 부엌에서 숯이나 몇 개 가져가면 되잖아.

돈은 무슨 돈!

없어."

하고 엄마가 말하자


"엄마!

오늘은 색깔 있는 그림 그려야 해요."


"그러니까!

숯 몇 개 가져가서 명암을 잘 넣으면 되잖아.

잡초랑 쑥도 좀 뜯어가서 초록색 만들면 되잖아."

엄마는 물감 구경도 못했다.

엄마는

그림 그리고 싶으면 부엌에서 숯을 들고 와 신문에 그렸다.

그림도 잘 그렸다.


"엄마!

엄마 시대에는 숯으로 그림 그렸지만 지금은 물감으로 그려야 해요.

그러니까

오천 원만 주세요!"

철수가 한 번 더 이야기했다.


"물감이 오천 원이나 해!

그 돈이면 새끼돼지 한 마리 사겠다.

아니면

병아리 스무 마리나 사 키우겠다."

엄마는 또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알았어요!

오천 원 주면 새끼돼지 백 마리.

병아리 천 마리 그려 줄게요.

그럼

엄마 부자되겠죠!"

하고 철수가 잔소리 왕국 왕자답게 이야기했다.


결국

엄마는 철수에게 오천 원 주었다.

엄마 잔소리 듣고 오천 원 받은 철수는 학교를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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