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건 말이야!-02

상상에 빠진 동화 0311 사람보다 앞선 삶!

by 동화작가 김동석

02. 사람보다 앞선 삶!



파리는 속상했다.

고양이보다 더 위대한 존재인 줄 알았다.


"사람보다 앞선 삶을 사는 고양이!

웃겨.

파리야말로 사람보다 앞선 삶을 사는데 말이야."

파리는 고양이보다 더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고양이들은 똥도 먹지 않잖아!"

파리가 두더지에게 말하자


"똥은 파리나 먹는 거지!

고양이들은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밥 주잖아.

그러니까

고양이가 사람보다 앞선 삶을 산다고 생각해.

파리는 사람들이 밥 주지 않잖아."

두더지가 파리에게 말하자


"그렇지!

사람들이 고양이에게 밥 주는 건 맞아."

두더지 말을 들은 파리는 할 말이 없었다.


"중요한 건!

똥을 먹어야 사람보다 더 위대한 거야.

이것들아!"

파리가 또 두더지와 들판 친구들을 향해 말했다.


"그렇다면!

파리가 고양이보다 더 위대하고 사람보다 더 위대하단 말이지?"

하고 무당벌레가 묻자


"그래!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는 바로 파리야."

하고 말한 파리는 조금 전에 고양이 샘이 싼 똥을 찾았다.


"똥 먹는 주제에!

사람보다 더 위대하다니."

무당벌레는 고개를 저으며 꽃밭으로 사라졌다.


"파리야!

똥 먹는 파리가 더 위대할까.

아니면

똥 굴리는 쇠똥구리가 더 위대할까?"

하고 나비가 파리에게 물었다.


"그걸 질문이라고 묻는 거야!

당연히

파리가 위대하지."

파리는 눈을 크게 뜨고 나비에게 말했다.


"멍청이들!

눈도 작은 것들이 위대한 존재를 모르다니."

꽃밭에 앉아 쉬고 있던 고추잠자리가 일어나며 파리와 나비를 보고 말했다.


"뭐가 멍청해!"

파리가 고추잠자리를 향해 날아가며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건!

고양이도 아니고 파리도 아니고 바로 고추잠자리야."

하고 말한 고추잠자리는 꽃밭을 빙빙 날았다.


"잠자리가 위대하다고!

세상이 다 웃겠다.

멍청아!"

파리는 잠자리를 향해 크게 말하고 어디론가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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