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건 말이야!-03
상상에 빠진 동화 0312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
03.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
지금은 고양이 시대!
고양이 <샘>은 들판을 돌며 고양이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꽃향기가 좋아!
고양이 시대를 축하하는구나.
꽃향기가 날 행복하게 해 주다니."
샘은 밥 먹는 것도 잊고 들판의 꽃밭에서 꽃향기에 취해 있었다.
"빨리 집에 가!
벌써
해가 졌어."
어둠이 들판을 채워가자 꿀벌은 고양이 <샘>이 걱정되었다.
"오늘은 여기서 잘 거야!
걱정 마."
샘은 오늘 밤은 들판에서 자며 밤하늘의 별을 보고 싶었다.
"이런 멍청이!
오늘 밤에 태풍이 온다고 했어."
무당벌레가 큰 소리로 말하자
"뭐!
태풍이 온다고."
샘은 부랴부랴 일어나 엉덩이에 뭍은 흙을 털었다.
"빨리 가!"
하고 꿀벌이 말하자
"고마워!
내일 또 올게."
하고 말한 샘은 달리기 시작했다.
"꽃향기가 좋아!
나는 들판에 핀 꽃들이 좋아.
들판에 꽃밭을 지키는 고양이!"
샘은 달리며 신나게 노래 불렀다.
들판에
태풍이 몰아쳤다.
꽃과 나무가 부러지고 뿌리째 뽑혔다.
어떤 꽃들은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미안!
난 의사가 아니야."
샘은 들판을 돌며 죽어가는 생명의 절규를 들었다.
죽고 사는 건!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었다.
샘은 부끄러웠다.
고양이 시대가 왔음을 알린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알았다.
태풍은 멈추지 않았다.
들판 꽃들을 괴롭히고 죽이고 있었다.
고양이 <샘>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