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건 말이야!-04
상상에 빠진 동화 0313 우산 든 고양이!
04. 우산 든 고양이!
태풍은 멈추지 않았다.
천둥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무섭게 불었다.
"꽃들이 다치면 어떡하지!"
샘은 집에 누워 들판에 핀 꽃들을 걱정했다.
"어떡하지!
바람 마녀가 꽃들을 가만두지 않을 텐데."
샘은 비바람을 맞고 농부들이 들판으로 나가는 것을 생각했다.
"샘!
도와줘."
바람에 가지가 꺾인 꽃들이 샘에게 도와달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꽃향기를 좋아하며 꽃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니!"
샘은 화가 났다.
"안 되겠다!
우산을 모두 챙겨가 비바람을 막아주자."
샘은 집에 있는 우산을 모두 챙겼다.
우산을 든 샘은 천둥번개가 치는 들판을 향해 달렸다.
"샘!
어디 가는 거야?"
철수네 강아지 <복실>이 물었다.
"들판에 가!
꽃들이 위험해.
가서
비바람을 막아 줄 거야!"
하고 샘이 외쳤다.
"위험해!
바람마녀가 너도 죽일 거야."
복실이 말이 맞았다.
들판을 휩쓸고 있는 태풍의 눈이 살아있는 생명체를 찾고 있었다.
고양이 <샘>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양손에 우산을 들고 쏟아지는 빗속을 달렸다.
들판은
강풍이 몰아쳤다.
샘은 꽃밭에 서서 우산을 하나 펼쳤다.
그런데
강풍에 하늘 높이 날아갔다.
"어떡해!"
샘은 비를 맞으며 하늘 높이 날아가는 우산을 지켜봤다.
"절대 놓치지 말아야지."
샘은 우산 하나를 펼쳤다.
사람보다
더 위대한 고양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샘은
우산을 하나씩 펼쳐 꽃들이 다치지 않게 씌워 주었다.
꽃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샘!
고마워."
꽃들은 샘이 씌워준 우산 덕분에 비를 피할 수 있었다.
비 맞은 고양이 <샘>은 축 늘어진 채 집으로 향했다.
태풍이 지나간 뒤
들판에 남은 꽃들은 활짝 기지개를 켰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들판을 동물과 꽃들이 아름답게 꾸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