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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건 말이야!-05

상상에 빠진 동화 0314 꽃들에게 희망을!

by 동화작가 김동석

05. 꽃들에게 희망을!



들판에 사는 동물들은 놀랐다.

고양이 <샘>이 비 맞으며 꽃들에게 우산 씌워 주는 걸 지켜봤다.


들쥐도 두더지도 얼굴만 내밀고 지켜봤다

소나무 구멍에서 다람쥐도 얼굴만 내밀고 보고 있었다.


"샘!

우산을 가지고 왔어."

두더지가 물컹물컹해진 흙을 파헤치고 나와 말했다.

두더지도 들쥐도 집에 있는 우산을 샘에게 가져다주었다.


"샘!

위험해."

천둥번개가 치는 걸 본 다람쥐 샘을 향해 외쳤다.

하지만

샘은 대답도 없이 들판에 핀 꽃들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있었다.


"고양이!

인간보다 더 위대한 존재야."

두더지는 샘이 하는 행동을 보고 감동했다.


그동안

들판에 핀 꽃들에게 우산을 씌워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니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샘!

내가 도와줄게."

들쥐와 두더지가 샘에게 달려갔다.


"고마워!"

하고 대답한 샘은 태풍을 이겨낼 수 있도록 꽃들에게 우산을 하나하나 씌워주었다.


"내가 뭘 해줄까?"

두더지가 묻자


"우산이 날아가지 않게 묶어 줘!"


"알았어!"

두더지는 꽃나무마다 세워둔 우산을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묶었다.


"여기서 뭐 해?"

파리 한 마리가 두더지에게 물었다.


"보면 몰라!

꽃밭을 지키는 거야.

샘이 시작한 거라고!"


"뭐!

그 고양이 샘!"


"응!"


"이 우산을 다 샘이 가져왔단 말이야?"


"그렇다니까!"


두더지 말을 듣고도 파리는 믿어지지 않았다.


"샘!

고양이.

도대체 뭐냐!"

파리는 들판에 꽃들을 지키기 위해 우산을 씌워주는 샘을 보고 놀랐다.


"나라면!

저렇게 하지 않지.

파리도

아니

어떤 곤충도 샘처럼 하지 않아.

인간도 그렇게 하지 않았어!"

하고 말한 파리는 샘에게 날아갔다.


"샘!

내가 뭘 도와줄까?"

하고 파리가 샘에게 물었다.


"이제 다 했어!

고마워."

샘은 비 맞으며 머리에 앉은 파리에게 말했다.


"감기 걸리겠다!

이제 집으로 가.

나머지는 내가 할게!"

하고 파리가 말했다.


"고마워!"

샘은 들판 친구들이 도와줘서 좋았다.


파리는

마지막 남은 우산을 들고 꽃밭에 세웠다.

그리고

바람에 넘어지지 않게 잡초로 꽁꽁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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