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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에 빠진 동화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
상상에 빠진 동화 0315
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7. 2023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
초등학교에 다니는 <영심>은
기도만 하면 모든 게 다 이뤄지는 줄 알았다.
꿈도 희망도 기도만 하면
다 이뤄질 줄 알고 열심히 기도했다.
"뭐야!
내 기도가 안 통하다니."
영심은 강아지가 키우고 싶어 매일 기도했다.
키운 강아지가 새끼를 낳으면 친구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었다.
"뭐야!
날아다니는 강아지도 있어.
세상에!"
어젯밤 꿈에서 날아다니는 강아지 세 마리를 만났다.
영심은 너무 좋았다.
"내게 천상에서 주는 선물일까!"
영심은 자기 생각대로 꿈을 해몽하며 기분 좋았다.
"와!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
나만
키울 수 있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
영심은 꿈이 곧 이뤄질 것만 같았다.
"엄마!
어젯밤에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 꿈을 꾸었어요."
하고 아침을 먹으며 영심이 말하자
"꿈!
개 꿈?"
"네!
개 세 마리가 나왔는데 모두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였어요."
"개꿈이구만!"
아빠가 한 마디하고 밥을 먹었다.
"그렇지!
개 꿈이지.
내가 개를 키우겠다고 매일 기도했거든요!"
하고 영심이 숟가락으로 밥을 뜨며 말했다.
"개를 키운다고?"
아빠가 물었다.
"네!
개를 잘 키워서 새끼를 낳으면 친구들에게 팔 거예요."
영심은 벌써 개를 키우는 것처럼 말했다.
"안 돼!"
엄마가 밥을 먹다 말고 말했다.
"왜!
나는 개 키우고 싶다니까요."
영심이 숟가락을 내려놓고 엄마를 노려보며 말했다.
"자기 할 일도 못하면서 개를 키운다고!
개똥은 치울 거야?"
엄마는 개 키우는 걸 반대했다.
"치우면 되잖아요!"
영심이 말하자
"똥을 치워!
방도 안 치우며 개똥을 치운다고."
엄마는 딸을 믿지 못했다.
"오늘부터 열심히 치우면 되잖아요!"
영심은 개를 키우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것 같았다.
"안 돼!"
엄마는 단호했다.
하지만 영심은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날이 갈수록!
엄마 잔소리는 늘었다.
그림 나오미 G
"기도를 간절히 해야겠어!"
영심은 밤마다 더 간절히 기도했다.
"신이시여!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제가 꼭 키울 수 있게 해 주세요.
개똥도 열심히 치울게요."
영심은 그냥 개도 아니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키우고 싶었다.
"뭐!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
그런 개가 있어?"
꿈속에서 신은 영심이 기도를 듣고 물었다.
"네!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봤어요."
영심이 신에게 대답하자
"어디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봤어.
혹시
루돌프를 본 거 아니야?"
신이 영심이에게 물었다.
"그건!
비밀이에요.
개를 키울 수 있게 도와준다면 말할게요."
영심은 꿈에서 본 이야기를 신에게 말하려다 참았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
그런 개는
하늘에서 본 적이 없는데."
신은 영심이 하는 말을 듣고도 믿기지 않았다.
"달님이시여!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키우게 도와주세요.
별님이시여!
제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키우게 도와주세요."
영심은 밤마다 간절히 기도했다.
"혹시!
여우를 본 거 아닐까?"
눈이 내리는 날 영심이 기도를 듣던 신이 물었다.
"여우!
<하늘을 날아다니는 여우>도 있어요.
여우가 하늘을 날면
개도 하늘을 날 수 있잖아요?"
영심이 신에게 물었다.
"있지!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는 없어도 여우는 있지."
하고 신이 대답하자
"어디!
어디에 있어요?"
하고 영심이 물었다.
"그거야!
어린 왕자랑 함께 하늘을 날며 여행하는 여우지."
"그렇지!
<하늘을 날아다니는 여우>가 있구나."
영심은 어린 왕자랑 같이 다니는 여우가 생각났다.
"그러니까!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도 있을 수 있잖아요?"
영심이 신에게 물었다.
"몰라!
나는 몰라.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는 본 적이 없어."
신도 본 적이 없는 개를 있다고 말할 수 없었다.
"분명히!
어딘가에 있을 거야."
영심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꼭 만날 것만 같았다.
영심은 밤마다 더 간절한 기도를 했다.
"영심아!"
어디선가 잠든 영심을 불렀다.
"네!"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원한다며?"
"네!
꼭 키우고 싶어요."
영심은 잠꼬대를 하며 대답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키우고 싶으면!
기도만 하지 말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그려 봐."
"네!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그리라고요?"
"그래!
기도만 하면 기도로 끝나지만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그리면 언젠가는 그 개가 널 찾아올 거야."
"정말이죠?"
"그렇지!
누군가는 기도를 들어주고
또 누군가는
꿈과 희망을 이뤄주잖아!"
"네!
맞아요.
간절히 원하면 뭐든지 다 이뤄진다고 했어요."
"그래!
그러니까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먼저 그려 봐.
그리고!
간절히 기도하는 것도 잊지 말고."
"네!
감사합니다."
영심은 꿈에서 누군가와 이야기했다.
"꿈이었어!"
아침에 잠에서 깬 영심은 어젯밤 꿈을 생각했다.
"기도만 하지 말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그리라고 했어.
이건!
기도만 해서 모든 것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뜻이야.
꿈이 있으면 노력하라는 뜻이야."
영심이는 그동안 기도만 한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려야지!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그려야지.
내가!
꼭 키우고 싶은 개를 먼저 스케치북에 그려야지."
영심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문방구에 들려 스케치북을 한 권 샀다.
"좋아!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그려볼까."
열심히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그렸다.
어느 날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여우>도 그렸다.
또 어느 날은
별에서 놀고 있는 어린 왕자 곁에 여우와 개를 그렸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
내가 <하늘을 나는 개>를 키우다니."
영심은 정말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키우고 있었다.
스케치북이 늘어날수록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는 많아졌다.
"영심아!
이 그림 내가 살게."
민지는 영심이 그린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 그림을 보고 말했다.
"이걸!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인데?"
"그러니까!
내가 돈 주고 산다니까."
민지는 장난이 아니었다.
영심이 그린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보자 맘에 들었다.
"얼마 줄까?"
민지가 물었다.
"응!
이천 원."
영심은 스케치북 한 권 값을 말했다.
"좋아!
내가 삼천 원 줄게."
민지는 영심이 그린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삼천 원에 샀다.
그 뒤로
영심이 그린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 그림을 친구들이 많이 샀다.
"꿈을 이뤘어요!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키우게 되었어요.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함박눈이 내리고
달빛이 유난히 빛나는 밤이었다.
영심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개>를 키우고 있다며 감사 기도를 올렸다.
그 뒤로
영심이 그림은 친구들에게 잘 팔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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