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건 말이야!-06
상상에 빠진 동화 0316 아무도 모르게 하는 거야!
06. 아무도 모르게 하는 거야!
다음날 아침
태풍이 지나간 들판에 우산꽃 밭이 하나 생겼다.
"저건 뭐지!"
집 밖으로 나온 들판 친구들은 처음 보는 들판 풍경에 놀랐다.
"샘이 한 거야!"
두더지가 얼굴을 내밀며 말하자
"맞아!
고양이 <샘>이 다 한 거야."
하고 파리가 말했다.
"이걸 다!
이 우산을 다 샘이 가져왔단 말이야."
"그래!"
들판 친구들은 샘이 꽃만 좋아하는 줄 알았다.
샘 덕분에 들판에 핀 꽃들은 태풍에 꺾이지 않고 다시 꽃을 피우고 꽃향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와!
저게 뭐야.
들판에 우산꽃이 피다니!"
아침 일찍 들판에 나온 농부는 놀랐다.
하지만
누가 들판에 우산꽃을 피우게 했는지 알 수 없었다.
"<샘>!
고양이 샘이 우산꽃을 피웠어요."
하고 농부 곁을 날던 호랑나비 한 마리가 외쳤다.
"뭐라고!
고양이 <샘>이 했다고.
그건 믿으라고 말하는 거야!"
농부는 놀랐다.
고양이가 우산꽃을 피웠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사람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맞아요!
태풍이 몰아치는 날 <샘>이 우산을 가져와 꽃들에게 씌워줬어요."
하고 꿀벌이 말했다.
농부는 멈춰 서서 우산꽃 밭을 지켜봤다.
아름다웠다.
들판에 핀 꽃보다 더 아름다웠다.
"우산꽃이라니!
사람도 생각지 못한 일을 고양이가 하다니.
믿을 수 없어!"
농부는 보고 또 봤다.
놀라운 일이었다.
가끔
농부는 고양이 <샘>에게 사료를 주었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길냥이처럼 생각했다.
그런데
들판 꽃들을 태풍으로부터 지켜줄 줄 몰랐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들판 꽃들은 꽃을 활짝 피우고 친구들을 기다렸다.
곤충들이 날아왔다.
새들도 날아와 놀다 갔다.
사람들도
꽃이 예쁘다며 사진 찍고 꽃을 꺾어 갔다.
"사람들이 미워!
예쁘면 그냥 보고만 가지.
꼭!
꽃을 꺾어 간다니까."
무당벌레가 짜증 난 목소리로 한 마디 했다.
"괜찮아!
꽃이 피면 시들게 마련이야.
가장 예쁠 때!
누군가 꺾어가면 좋지."
들꽃은 화내지 않았다.
태풍이 지나간 뒤
들판에서는 하나하나 생명을 잉태하는 소식이 들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