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큰 녀석을 잡아!
상상에 빠진 동화 0274 제일 큰 녀석을 잡아!
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21. 2023
03. 제일 큰
녀석을 잡아!
동수는
아침에 일어나 밤에 꾼 꿈을 생각했다.
"꿈이 이상하다!"
아침에 눈을 뜬 동수는 머리가 복잡했다.
"분명히!
병아리가 알을 낳았어.
이건 대박 사건이야."
동수는 밤에 꾼 꿈에 대해서 하나하나 생각했다.
"알이 너무 작았어!
장에 가서 팔 수 있는 알이 아니었어."
병아리가 낳은 알을 장에 팔 수 없다는 생각 하자 머리가 아팠다.
"호호호!
그래도 병아리가 알을 낳는다는 건 기적이야."
동수는 어른 닭이 되지 않아도 병아리가 알을 낳기만 한다면 좋을 것 같았다.
"동수야!
아침 먹고 외할머니댁에 갔다 오렴."
"네!"
동수는 외할머니댁에 가는 걸 좋아했다.
동수야!
제일 큰 놈 한 마리 잡아 할머니 갖다 줄래?"
"뭘!"
"닭 말이야!"
"닭!
아직 어른 닭이 아닌데."
"그러니까 제일 큰 놈을 잡아야지!"
"싫어!
난 다 키워서 알을 낳게 만들 거야."
"동수야!
할머니가 열 마리나 주었잖아."
엄마는 동수를 설득했다.
동수가 닭을 키우기 시작한 것도 외할머니 때문이었다.
외할머니 집에서 병아리 열 마리를 주었기 때문에 병아리를 키울 수 있었다.
"엄마 맘대로 하세요!"
동수는 닭 한 마리를 잡는다는 말에 속상했다.
"엄마가 장날 또 병아리 사줄게!"
"알았어요!
엄마 병아리가 알 낳을 수 있어요.
어젯밤 꿈에 병아리가 알을 낳았어요!"
"미친놈!
정신 차려.
병아리가 알 낳는다고 떠들고 다니면 미친놈 소리 들어."
하고 엄마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동수는 여전히 마음 한쪽이 아팠다.
엄마에게 말한 본전도 못 찾고 닭장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동수 어깨가 푹 내려간 듯 보였다.
"어떤 놈을 잡아야 하나!"
동수는 닭장 앞에서 닭들을 살폈다.
부리와 벼슬이 제일 반짝이는 수탉이었다.
제일 큰 중닭이었다.
"미안하다!
거상이 되려면 희생이 따르는 법이란다.
바보같이 무럭무럭 자란 탓이라 생각해.
암탉이 아니라 생각해.
하지만
미안해!"
동수는 제일 큰 수탉을 잡았다.
수탉도 눈치를 챈 듯 몸부림쳤지만 닭장에서 도망갈 곳이 없었다.
엄마는
솥단지에 물을 끓이고 있었다.
동수가 잡아오는 닭 털을 뽑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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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 나오미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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