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큰 녀석을 잡아!

상상에 빠진 동화 0274 제일 큰 녀석을 잡아!

by 동화작가 김동석

03. 제일 큰 녀석을 잡아!



동수는

아침에 일어나 밤에 꾼 꿈을 생각했다.


"꿈이 이상하다!"

아침에 눈을 뜬 동수는 머리가 복잡했다.


"분명히!

병아리가 알을 낳았어.

이건 대박 사건이야."

동수는 밤에 꾼 꿈에 대해서 하나하나 생각했다.


"알이 너무 작았어!

장에 가서 팔 수 있는 알이 아니었어."

병아리가 낳은 알을 장에 팔 수 없다는 생각 하자 머리가 아팠다.


"호호호!

그래도 병아리가 알을 낳는다는 건 기적이야."

동수는 어른 닭이 되지 않아도 병아리가 알을 낳기만 한다면 좋을 것 같았다.


"동수야!

아침 먹고 외할머니댁에 갔다 오렴."


"네!"

동수는 외할머니댁에 가는 걸 좋아했다.


동수야!

제일 큰 놈 한 마리 잡아 할머니 갖다 줄래?"


"뭘!"


"닭 말이야!"


"닭!

아직 어른 닭이 아닌데."


"그러니까 제일 큰 놈을 잡아야지!"


"싫어!

난 다 키워서 알을 낳게 만들 거야."


"동수야!

할머니가 열 마리나 주었잖아."

엄마는 동수를 설득했다.

동수가 닭을 키우기 시작한 것도 외할머니 때문이었다.

외할머니 집에서 병아리 열 마리를 주었기 때문에 병아리를 키울 수 있었다.


"엄마 맘대로 하세요!"

동수는 닭 한 마리를 잡는다는 말에 속상했다.


"엄마가 장날 또 병아리 사줄게!"


"알았어요!

엄마 병아리가 알 낳을 수 있어요.

어젯밤 꿈에 병아리가 알을 낳았어요!"


"미친놈!

정신 차려.

병아리가 알 낳는다고 떠들고 다니면 미친놈 소리 들어."

하고 엄마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동수는 여전히 마음 한쪽이 아팠다.

엄마에게 말한 본전도 못 찾고 닭장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동수 어깨가 푹 내려간 듯 보였다.


"어떤 놈을 잡아야 하나!"

동수는 닭장 앞에서 닭들을 살폈다.

부리와 벼슬이 제일 반짝이는 수탉이었다.

제일 큰 중닭이었다.


"미안하다!

거상이 되려면 희생이 따르는 법이란다.

바보같이 무럭무럭 자란 탓이라 생각해.

암탉이 아니라 생각해.

하지만

미안해!"

동수는 제일 큰 수탉을 잡았다.

수탉도 눈치를 챈 듯 몸부림쳤지만 닭장에서 도망갈 곳이 없었다.


엄마는

솥단지에 물을 끓이고 있었다.

동수가 잡아오는 닭 털을 뽑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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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 나오미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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