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지 마!

상상에 빠진 동화 0293 방심하지 마!

by 동화작가 김동석

11. 방심하지 마!



동수는

계란 파는 재미가 솔솔 했다.

아침마다

마을 사람들이 계란을 사러 왔다.

동수가 파는 계란은 싱싱하고 맛있다고 소문났다.


동수는

논에서 미꾸라지, 개구리 잡아준 덕을 톡톡히 봤다.

동수네 암탉이 낳은 알은 유난히 컸다.


"동수야!

오늘 계란 판 돈으로 두부랑 콩나물 사 와라."

하고 엄마가 말하자


"네!"

하고 동수는 대답했다.

다른 때 같으면 창피하다며 싫어하던 동수였다.

하지만

요즘은 마을 사람들에게 계란 파는 재미에 창피한 줄도 몰랐다.


제일 오래된 암탉이 바구니에서 알을 품고 있었다.

몇 주 후에는 병아리가 탄생할 것을 생각하면 동수는 신났다.


"스무 개 알에서 병아리가 몇 마리 탄생할까!

스무 마리 병아리가 생기면 대박이야."

동수는 알을 품고 있는 암탉만 보면 기분 좋았다.


그날 밤

뒷산에 살던 삵은 어둠을 뚫고 동수네 닭장을 향했다.

동수가

닭장을 튼튼하게 짓고 지키는 바람에 몇 달 동안 닭을 훔치지 못했다.

삵은

이웃 마을에 사는 만수네 닭을 훔쳐먹었다.


"오랜만이야!

내가 오지 않을 줄 알았지.

천만에!

내가 살아있는 한 닭고기를 포기하지 않을 거야."

삵은 입맛을 다시며 동수네 닭장 지붕으로 올라갔다.


'꼬꼬! 꼬꼬! 꼬꼬꼬!'


대장 수탉이 삵이 온 걸 눈치챈 것 같았다.

하지만

삵은 살금살금 닭장 주변을 돌며 들어갈 구멍을 찾았다.


'꼬꼬꼬! 꼬꼬댁! 꼬꼬꼬! 꼬꼬댁!'


닭장 안 닭들이 소리쳤다.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크게 소리쳤다.


동수는 잠결에 닭 우는 소리를 들었다.


"삵이다!"

동수는 신발도 신지 않고 뒷마당으로 달렸다.


'꼬꼬댁! 꼬꼬! 꼬꼬댁! 꼬꼬!'


닭들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울었다.


삵은

처마 끝자락에 구멍 난 곳으로 들어왔다.

닭 한 마리를 물고 들어온 구멍을 통해 달아났다.


동수는

불을 켜고 닭장을 둘러봤다.

여기저기 닭털이 휘날리고 있었다.


"또 한 마리!

잡아갔구나."

동수는 그동안 긴장을 풀고 살았다.

몇 달 동안 삵이 오지 않아서 잊고 지냈다.


삵은

마음만 먹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닭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약육강식!

먹고 먹히는 사회였다.


다음 날 아침

동수는 닭장을 돌며 삵이 들어온 구멍을 찾았다.

아주 좁은 처마 밑으로 난 구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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