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시리즈 123
꽃이 피었어!
봄이 되자
들판에 꽃이 활짝 피었다.
"향기가 좋아!"
고양이 <샘>은 들판에 핀 꽃밭을 향해 달리는 게 좋았다.
꽃향기를 맡으며 신나게 달린 샘은 꽃밭에 누워 하늘을 보며 뒹굴었다.
"비켜!
비키라고."
쇠똥구리는 똥을 굴리며 누워있는 샘을 향해 소리쳤다.
"저쪽으로 가면 되잖아!"
샘도 일어나기 싫었다.
"이 길은 내가 다니는 길이야!
그러니까
너는 저쪽으로 가서 놀던지 자던지 해."
하고 쇠똥구리는 똥을 샘에게 밀치며 다가왔다.
"잠깐!
비켜 줄 테니까 기다려."
하고 말한 샘이 일어났다.
샘은
쇠똥구리와 말다툼하고 싶지 않았다.
샘이 일어나자
쇠똥구리는 똥을 굴리며 조용히 사라졌다.
아니
꽃밭 끝자락에 시들시들한 꽃나무에 똥거름을 주었다.
"역시!
내가 길을 비켜주길 잘했어."
샘은 똥거름 주는 쇠똥구리를 보고 놀랐다.
샘은
들판에 꽃들이 활짝 피는 이유를 알았다.
샘이
쇠똥구리를 괴롭히지 않는 이유도 똥거름을 주는 걸 본 뒤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