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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에 빠진 동화
날고 싶다! **
유혹에 빠진 동화 217
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12. 2023
날고 싶다!
들판에
동물들은 파랑새를 기다렸다.
파랑새만 만난다면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언제 올까?"
청개구리는 나무 위로 올라가 파랑새를 기다렸다.
작년에 만났던 파랑새가 날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더 멀리 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청개구리는 나무 위에서 뛰어내리는 것밖에 할 수 없어 속상했다.
"날 수만 있다면!
벌써 파랑새를 찾아갔을 텐데."
청개구리는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지 알았다.
"더 높이 올라가서 날아봐야지!"
파랑새를 기다리던 청개구리는 더 높이 나무 위로 올라갔다.
"위험해!"
나무 위에 둥지를 튼 참새가 말했다.
"괜찮아!"
매일 보는 참새가 말려도 청개구리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그만!
그만 올라 와.
날지도 못하면서 올라오면 위험하다니까!"
참새는 청개구리가 떨어져 죽을까 걱정되었다.
"조금만 더!
올라가서 뛰어내릴 거야."
청개구리는 온 힘을 다해 나뭇가지를 붙잡고 조금씩 위로 올라갔다.
"여기서 뛰어내려야지!"
청개구리는 기다리던 파랑새도 잊고 높은 나뭇가지 위에서 뛰어 내일 준비를 했다.
"저기!
어린 참나무 밑으로 뛰어내려."
참새는 날아가 청개구리가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을 곳을 알려주었다.
"알았어!"
청개구리는 참새가 알려준 곳을 향해 뛰어내렸다.
"야호!
신난다."
청개구리는 어린 참나무 나뭇가지 위로 떨어졌다.
"다치지 않았어?"
참새가 물었다.
"응!"
청개구리는 어린 참나무 이파리 덕분에 다친 곳은 없었다.
"이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지."
청개구리는 다시 나무를 오르기 시작했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면 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동물들은
파랑새처럼 하늘 높이 날고 싶었다.
천상의 세계까지 가보고 싶었다.
그림 나오미 G
'깩깩깩깩깩!'
청개구리는 높은 나뭇가지 위에 올라 울었다.
'깩깩깩깩깩!'
파랑새가
듣고 달려올 수 있도록 크게 울었다.
"올 때가 되었는데!"
호수에 연꽃을 내려다보며 청개구리는 파랑새를 기다렸다.
'휘이익! 휘이익!'
멀리서 파랑새가 날아오는 게 보였다.
"파랑새야! 파랑새야!"
청개구리가 파랑새를 불렀다.
"안녕!
잘 있었어?"
파랑새가
날아와 청개구리와 참새에게 인사했다.
"응!
잘 지냈어.
그런데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청개구리가 물었다.
"어린이들을 도와주고 왔어!"
파랑새는 엄마 아빠가 없는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갖다주고 왔다.
"그랬구나!
어떤 선물을 갖다 준 거야?"
청개구리가 또 물었다.
"그거야!
희망
꿈
행복
용기
사랑
배려
이런 것들이야."
파랑새는 외롭고 힘든 어린이들을 찾아가 많은 것을 선물했다.
"나도!
나도 어린이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청개구리가 말하자
"뭘 가진 게 있다고?"
참새가 말하자
"좋지!
가진 게 없어도 선물할 게 많지."
파랑새가 청개구리를 보고 말하자
"그게 뭔데?"
참새가 먼저 물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
곁에서 친구가 되어 주는 것.
또
곁에서 같이 있어 주는 것.
또
울면 같이 울어주고
아프면 같이 아파주는 것!"
파랑새가 말했다.
"그만!
그만해."
참새는 듣기 싫었다.
"그렇구나!
따뜻한 말 한마디도 선물이 될 수 있구나."
하지만 청개구리는 놀랐다.
그동안
가진 게 없으면 아무것도 선물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난!
따뜻한 울음을 선물할 거야."
청개구리는 어린이들에게 무엇이든 주고 싶었다.
그동안
그냥 울던 울음소리라도 따뜻한 마음을 담아 선물하고 싶었다.
"그렇지!
어린이들이 청개구리 울음소리를 좋아해.
그러니까
따뜻한 마음을 담아 노래 부르면
어린이들도 청개구리가 주는 선물인 줄 알 거야."
파랑새 말이 맞았다.
어린이들은
청개구리를 좋아했다.
파랑새는
청개구리와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넓은 세상을 보고 주고도 싶었다.
"가자!"
파랑새는 청개구리를 등에 없고 하늘을 날았다.
외롭고 힘든 어린이들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안녕!"
파랑새가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어린이들을 보고 인사했다.
"파랑새다!"
어린이들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안녕!"
청개구리도 어린이들에게 인사하자
"와!
귀엽다.
파랑새가 청개구리를 데리고 왔어."
어린이들은 청개구리를 보고 좋아했다.
"만져도 괜찮아?"
어린 소녀가 물었다.
"괜찮아!"
청개구리는
소녀의 따뜻한 손에서 전해지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깩깩깩깩깩!'
소녀의 손에서 청개구리는 따뜻한 마음을 담아 울었다.
"와!
이렇게 울다니.
개골개골하고 울지 않는구나!"
놀이터에서 놀던 어린이들은 모두 청개구리 울음소리를 듣고 놀랐다.
'깩깩깩깩깩!'
청개구리가 다시 울었다.
"와!
너무 행복한 울음 소리야."
어린이들은 청개구리 울음소리를 듣고 행복했다.
"봐!
어린이들이 좋아하잖아."
파랑새가 청개구리에게 말하자
"응!
나도 좋아."
청개구리는 나무 위에서 기약 없이 울던 생각이 났다.
"다음에
노래도 만들어서 들려줘야겠어."
청개구리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좋아!
노래 만들면 내가 또 등에 업고 어린이들에게 데려다줄게."
"고마워!"
청개구리는 파랑새가 좋았다.
빨리 노래를 만들어 더 많은 어린이들을 만나고 싶었다.
"안녕!
다음에 또 올게."
파랑새와 청개구리는 어린이들과 헤어진 뒤 돌아갔다.
"하늘을 나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
청개구리는 파랑새 등에서 날고 있었다.
파랑새가 높이 날수록 지상에 있는 나무들이 아주 작게 보였다.
"와!
나무가 나보다 작게 보여."
청개구리는 파랑새 덕분에 더
높이 날고
멀리 볼 수 있었다.
매년 여름마다,
파랑새와 청개구리는 외롭고 힘든 어린이들을 찾아다니며 따뜻한 희망을 선물했다.
들판
친구들이 크게 울었다.
파랑새 등에 업고 하늘 높이 날고 싶었다.
"나도!
더 크게 울어야지.
파랑새만 온다면 더 크게 울어야지!"
들쥐였다.
그 옆에 앉아있던 두더지 한 마리도 들쥐보다 더 크게 울었다.
나는
청개구리가 부러웠다.
하늘 높이 날 수 있어서 부러웠다.
멀리까지
볼 수 있는 청개구리가 부러웠다.
꿈과 희망을 선물하고
외롭고 힘든 어린이들을 찾아갈 수 있다면
나는
나는 더 크게 울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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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파랑새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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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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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 약일까? 독일까?
저자
마음은 소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아름다운 동화를 쓰겠습니다. eeavis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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