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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23. 2023

[영혼을 갉아먹는 치매] 치매 환자는 대화를 원한다!

착각에 빠진 동화 331

2. 치매 환자는 대화를 원한다!



치매는 나이 들면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질병이다.

치매는 현대의학으로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질병의 진화과정을 늦출 수는 있다.

그러므로

치매 환자를 대하는 보호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 원인은

뇌 기능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질환을 의미한다. 


치매 증상은

기억력 저하, 언어 장애, 시공간 파악능력 저하, 성격 변화, 감정 변화, 육체의 변화가 따른다.



치매 환자는 대화를 원한다!


치매 환자의 반복되는 말에 보호자와 요양보호사는 괴롭다.

같은 대답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해야 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많다.

하지만

치매 환자의 입장을 생각하면 수백 번 아니 수천 번이라도 치매 환자가 묻는 말에 대답해 줘야 한다.

그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안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대답하던 것도 몇 번이 지나면 말에 리듬과 멜로디가 깨진다.

가끔 

치매 환자가 말하는 것에 대답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답하는 기계가 아닌 이상 사람으로서 한계에 도달한다.

치매 환자는 자신의 뇌에서 전달하는 것만 말할 뿐이다.

치매 환자의 보호자나 요양보호사도 이런 사실을 인지한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인간의 인내에 한계점이 나타난다.


말!

대화!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표현 수단이다.

치매 환자가 말하지 않게 되면 눕게 되고 눕게 되면 육체에 질병이 생긴다.

뇌에서 시작된 치매는 시간이 지날수록 육체의 질병으로 번지게 된다.

치매가 치료가 안 되는 질병이지만 악화되는 속도는 줄일 수 있다.

그러므로

치매 환자를 보호하는 가족이나 요양보호사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마법사가 되거나 만능 연기자가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치매 환자와 대화할 때는 언성을 높여서는 안 된다.

뮤지컬 배우처럼 말을 할 때는 리듬과 멜로디를 조화롭게 섞어가며 연기하듯 말하면 좋다.

치매 환자를 이길 수는 없다.


"집에 가자!

얘기 밥 주러 가자."


"어머니!

여기가 어머니 집인데 어딜 가요?"


"여기는 우리 집 아니야!

어서 가자.

어두워지면 무서우니까 어서 가자."


"어머니!

산골짜기 집에서 이곳으로 이사 왔어요.

그러니까

이곳이 어머니 집이에요."


"그래!

여기가 우리 집이야.

그런데 

얘기들은 다 어디 갔어?"


"어머니!

그 아이들은 모두 커서 도시로 나가 살잖아요.

저도

서울에서 어제 왔어요."


"그래!

길가에 서서 울고 있을 텐데.

어서 가자!"


"어머니!

옷 입고 갑시다.

어머니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봅시다.

그곳에 아이가 있는지 찾아봅시다.

찾으면 데려옵시다."

아들은 어머니에게 옷을 입혔다.

밖으로 나가

차에 태우고 운전대를 잡았다.


동네 한 바퀴 돌고

어머니가 살았던 산골짜기 집을 향해 출발했다.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그 아이는 누구일까!

몹시 궁금했다.



그림 나오미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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