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에 빠진 동화 334
바람만 불면!
바람만 불면!
말이 필요 없다
그냥!
멍하니 앉아만 있어도 행복했다
바람이 불면!
잔잔한 파도가 일며 소곤거린다
무성한 갈대가 고개를 끄덕인다
철새도 옷깃 여미며 즐거워한다
햇살!
바람에 뒤섞여 아름다운 빛을 연출한다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색감을 만들어 준다
차마!
비슷하게 채색할 수 없는 아픔이 뼛속까지 전해진다
하늘
산
호수
햇살
바람
갈대
철새
나
너
우리
바람만 불면!
내 안의 욕망이 꿈틀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