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에 빠진 동화 377
착하게 산다는 건 피곤한 일이다.
그런데
착하게 살면 무더운 여름도 바람처럼 지나갔다.
내 안의 착함은
무더운 여름날 그늘과 같은 존재로 자리했다.
그래서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다.
"누군가!
착하게 살아야 한다.
또는
착하게 살아가야 한다."
하고 말해줄 때마다 착함의 가치를 몰랐다.
그런데
무더운 여름날 착함의 가치를 알았다.
모두가
더워 죽겠다고 할 때 나는 덥지 않았다.
내 안의 착한 그늘이 시원하게 해 주기 때문이었다.
"착하게!
착하게 살면 손해 본다."
가까운 지인은 말하곤 했다.
뭘!
얼마나 손해 볼까.
또
착하게 살면 손해 본다면 그 반대는 이익을 볼까.
착하게 사는 데 손해 볼 게 있을까!
착하게 사는 건!
내 안의 나와 타협을 잘하며 사는 것이다.
남을 돕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남과 더불어 함께 살아갈 마음을 가졌다면 착하게 사는 것이다.
"나는 착하지 않아!
또
착하게 살고 싶지도 않아."
하고 말한 지인은 힘들어했다.
자존감이 떨어졌다고 하소연할 때도 있었다.
"나는 말이야!
착하게 살지 않아서 외롭지 않아!
그러니까
너도 착하게 살지 마."
하고 말한 친구도 있었다.
그 친구 역시도 자존감이 떨어지는 친구였다.
자존감!
착함과 어떤 관계일까.
아니
서로 대립 관계가 가능할까.
착하게 사는 건!
바르게 사는 것이다.
착함과 바름의 관계는 동일한 것이다.
사실은!
자신을 조금만 희생하면 착하게 사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타인과 관계!
양보와 타협도 쉽게 가능한 일이다.
차별
공포
배타적 사고
이기적 사고
버릴 게 많은 세상!
다 버릴 때 행복해지는 법이다.
하지만
착함은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무더운 여름날!
내 안의 그늘이 되어줄 착함을 소중히 간직하고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