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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ug 02. 2023

바람도 쉬어 가고! **

착각에 빠진 동화 376

바람도 쉬어 가고!

그림 나오미 G


바람이 불었다.

들판에 부는 바람은 시원했다.

나무는

시원한 바람이 불자 

모두가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었다.


"바람도 쉬어 가고!

구름도 쉬어 가고

사람도 쉬어 가면 좋겠다."

나무는 뜨거운 햇살이 싫었지만 꾹 참았다.


"누군가!

희생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어.

모두가

행복하면 좋겠지만 말이야."

나무는 힘들지 않았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를 흔들 때마다 행복했다.


뜨거운 햇살이 밀려와 잎이 말라가도 참을 수 있었다.

가끔

구름이 햇살을 가려줬다.

나무가 힘들지 않게 오랫동안 머물다 갔다.


"구름아!

덕분에 잘 쉬었어.

고마워!"

나무는 뜨거운 햇살을 가려준 구름을 향해 외쳤다.


바람이 쉬어 가고

구름이 머물다 흘러가고

뜨거운 햇살이 춤추고 놀다 가는 나무


논두렁에 

우뚝 선 나무 한 그루는 외롭지 않았다.

오늘만큼

내일 또 그늘을 만들 생각을 하며 저녁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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