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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31. 2023

[영혼을 갉아먹는 치매] 보호자가 지켜야 할 의무!

착각에 빠진 동화 348 

3. 보호자가 지켜야 할 의무!



치매 환자가 있는 집마다 통곡 소리가 요란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일반인이 감당하기 힘든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치매 환자는 자연스럽게 질병의 진화 과정이지만 보호자나 요양보호사 입장에서는 겪어보지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치매 환자의 간호가 중요하다.


치매 원인은

뇌 기능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질환을 의미한다. 


치매 증상은

기억력 저하, 언어 장애, 시공간 파악능력 저하, 성격 변화, 감정 변화, 육체의 변화가 따른다.



치매 환자의 보호자가 지켜야 할 의무!


- 치매 환자의 질병은 진화되고 있음을 명심하라.

보일 듯 말 듯 치매의 질병은 뇌의 손상되는 방향으로 천천히 진행된다.

오늘은 어제보다 괜찮은 것 같다는 느낌을 줄 뿐 치매의 질병은 멈추지 않는다.


- 치매 환자의 음식은 보호자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가족, 친척, 지인의 방문으로 인해 치매 환자는 폭식을 하거나 그동안 먹지 않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갑자기 먹은 음식으로 인해 보호자나 요양보호사는 고통스러운 일을 당하게 된다.

치매 환자가 배탈이 나거나 병이 악화될 수 있다.

치매 환자를 찾아갈 때는 음식을 사가는 것도 삼가야 한다. 

치매 환자는 보호자나 요양보호사에 의해 관리되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무엇이든 잘 먹고 잘 자면 된다는 식의 안일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치매 환자가 음식을 많이 먹고 배탈, 설사를 며칠 동안 하게 되면 환자도 힘들고 보호자도 힘들다.


- 치매 환자 면회를 갈 때는 먹는 음식을 가져가지 마라.

명심해라!

서운하고 미안해할 필요도 없다.

치매 환자를 위함이다.

죽기 전에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다는 착각을 하지 마라.

치매 환자는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다. 

뇌 기능이 손상되어 가는 것일 뿐 죽는 일이 아니다.

물론 

뇌 손상이 심화될수록 환자도 보호자도 고통스럽다.


- 음식을 주거나 먹이고 싶을 때는 반드시 보호자나 요양보호사에게 묻고 먹여야 한다.

아들과 딸이 치매 환자인 부모를 만나면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어 한다.

치매 환자가 질병에 걸리지 않았을 때의 기억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매 환자는 무엇이든 잘 먹고 잘 싸는 일반인이 아니다.

치매 환자는 환경에 영향도 받지만 음식에 영향도 크게 받는다.

잘 먹이고 싶은 것이 자식 된 도리라 생각한다.

죽기 전에 잘 먹이고 싶은 심정도 안다.

그렇지만 

치매 환자에게 먹이는 음식은 일반적이어야 하며 규칙적이어야 한다.


추석날 

온 가족이 모였다.

잡채도 만들고 부침개도 만들었다.

갈비찜도 만들고 송편도 만들었다.


"엄마!

잡채 좋아하지.

먹어 봐!"

셋째 딸이 치매 환자인 어머니에게 말했다.


"응!"

하고 대답한 어머니는 잡채를 먹었다.


"할머니!

부침개 먹어볼래요."

하고 말한 손녀딸이 할머니에게 부침개를 입에 넣어 주었다.


"고마워!

부침개 맛있다."

어머니는 손녀딸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부침개를 잘 먹었다.

치매 환자는 주면 무엇이든 먹는다.

건강하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주지 마라!

엄마는 내가 주는 음식만 먹어야 한다."

하고 형님이 저녁을 먹으며 말했다.

하지만

형님이 보이지 않으면 가족들은 이것저것 주는 대로 어머니는 잡수셨다.


추석을 잘 지내고 떠나야할 가족들은 돌아갔다.

다음날부터 치매 환자 보호자와 요양보호사는 큰 일을 치르게 된다.

갑자기 먹은 음식과 조절하지 않고 먹은 음식으로 인해 치매 환자는 배탈이 나고 설사를 한다.


형님은 전화해서 누굴 탓한다.

보호자는 고통스럽다.

치매 환자를 잘 관리하며 지켜오던 것이 한순간에 무너진다.

치매 환자보다 더 불쌍한 게 환자를 보호하는 보호자다.

요양보호사는 몇 시간 보호하다 돌아가면 그만이다.

하루 이십사 시간 중에 요양보호사가 치매 환자를 지켜주는 것은 몇 시간뿐이다.


"형님!

죄송합니다.

오빠!

죄송합니다."

추석 이후 

즐거운 마음으로 보고 온 치매 환자와 요양보호사의 고통을 듣게 된다.


명심하라!

치매 환자를 만나러 갈 때는 보호자의 동의를 구하고 보호자가 필요한 물건이나 음식을 가져가길 간곡히 부탁한다.



그림 나오미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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