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도시락!-02

상상에 빠진 동화 0361 순이가 싸준 도시락!

by 동화작가 김동석

02. 순이가 싸준 도시락!


아침 일찍

고양이 <미미>는 순이네 집 부엌을 기웃 거렸다.

순이가 싸주는 도시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미!

오늘도 허수아비 <허수> 만나러 가는 거야?"

눈이 마주친 미미를 보고 순이가 물었다.


"응!"


"그럼!

조금 기다려."

순이는 서랍에서 도시락 두 개를 꺼내왔다.


"이건 허수 주고!

이거는 미미 거야."

하고 순이가 말하자


"고마워!"

하고 인사를 한 미미는

도시락을 들고 들판으로 향했다.


"양계장에 들려야지!

오늘은 병아리 한 마리 꼭 대리고 가야지."

미미는 도시락을 들고 달렸다.

들판 한 가운데 있는 양계장을 향해 신나게 달렸다.

꿀벌과 나비가 미미를 따라 날았다.


미미는

양계장 문틈 사이로 슬그머니 들어갔다.


그림 나오미 G



'삐악! 삐악!'

병아리들은 모이를 쪼아먹고 있었다.


"얘들아!

내 말 들어 봐.

닭장 밖으로 나오고 싶으면 말해.

내가 문 열어 줄게.

나랑 같이 허수 만나러 가자!"

미미가 크게 외쳤다.

하지만

병아리들은 한 마리도 대답하지 않고 먹이만 쪼아 먹었다.


"이봐!

자유롭게 살고 싶지 않아?

내가

너희들에게 자유를 줄 수 있어.

나처럼!

어디든지 돌아다닐 수 있다니까."

하고 미미가 외쳤다.


병아리들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미미를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


미미는 할 수 없이 양계장을 나왔다.

허수가 있는 들판을 향해 달렸다.


"바보!

행복한 자유를 모르는 녀석들이야."

미미는 병아리가 바보 같았다.


병아리들은

배가 터지도록 먹이를 쪼아먹고 잠을 잤다.

먹고 자고 하는 게 좋았다.


"허수야!"

논두렁 끝자락에서 미미가 허수를 불렀다.


"안녕!

미미야."

허수는 논두렁을 걸어오는 미미를 보자 기분이 좋았다.


"밤새 무슨 일 없었지?"

하고 미미가 묻자


"응!

참새들도 오지 않았어.

바람 마녀도 심술부리지 않았고!"

하고 허수가 지난밤 일을 말했다.


"도시락이야!

순이가 주었어."

미미가 도시락을 허수에게 주었다.


"와!

오늘은 또 어떤 요리를 해 보냈을까?"

허수는 침을 꿀꺽 삼켰다.

허수는 순이가 보내준 도시락을

벌써

다섯 번이나 먹었다.


"열어 봐!"

미미가 말하자


"알았어!

열어만 보고 점심때 먹자."


"그래!"

미미도 순이가 준 도시락을 열었다.


"와!

랍스터와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야."

정말 맛있겠다!"

허수는 순이가 보낸 도시락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와!

연어와 닭가슴살을 넣은 샌드위치야.

벌써 군침이 돈다!"

미미가 제일 좋아하는 연어와 닭가슴살이 들어 있었다.


"미미야!

우리도 순이에게 무얼 선물하자."

허수가 말하자


"그럴까!

무얼 선물하면 좋을까."


"논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나

들판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면 좋겠지."

하고 허수가 말하자


"그래!

논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미미와 허수는 논두렁을 달렸다.


미미와 허수는

논과 도랑을 뒤지며 순이에게 줄 선물을 찾았다.


"미미!

여기 우렁이야."


"와!

우렁이 이렇게 크다니."

미미는 허수가 알려준 도랑에서 큰 우렁을 잡았다.


"우렁! 미꾸라지!

잡아서 도시락에 가득 넣어주자."

하고 허수가 말하자


"좋아! 좋아!

미미도 좋았다.


미미는 허수와

우렁과 미꾸라지를 잡는 게 재미있었다.


"배고파!"

허수는 배가 고팠다.


"도시락 먹고 또 잡자!"

우렁 두 개 미꾸라지 세 마리를 잡은 허수와 미미는 배가 고팠다.


"좋아! 좋아!

빨리 먹고 또 잡자."

미미와 허수는 논두렁에 앉아 순이가 준 도시락을 먹었다.


"와!

타코 메(달콤해)!"

허수는 랍스터와 치즈를 듬뿍 넣은 샌드위치 한 입을 베어 물고 말했다.


"그렇게 맛있어?"


"마시써(맛있어)!"


"나도 먹어야지!"

미미도 연어살과 닭가슴살이 듬뿍 든 샌드위치 한 입을 베어 먹었다.


"커때(어때)?"

허수가 물었다.


"카(와)!

너무 마시써(맛있어)!"

미미는 그동안 먹은 샌드위치 중에 최고로 맛있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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