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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에 빠진 동화
마법 도시락!-04
상상에 빠진 동화 0363 우린 통화는 친구!
by
동화작가 김동석
Jun 6. 2023
04. 우린 통하는 친구!
다음날 아침
고양이 <
미미
>
는 도시락을 들고 들판으로 향했다.
미미는
양계장을 갈까 말까 망설였다.
자유롭게 살고 싶은 병아리가 한 마리도 없다는 걸 생각한 미미는 슬펐다.
하지만
미미는 포기하지 않았다.
무거운 도시락을 들고 양계장 앞에서 기웃거리고 있었다.
"자유!
내가 너희들에게 자유를 줘야 할 의무가 있어.
그래서
난 포기할 수 없어."
하고 말한 미미는 양계장 문틈 사이로 들어갔다.
'삐악! 삐악!'
병아리들은 먹이를 쪼아 먹기 바빴다.
미미가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얘들아!
아니 병아리들아.
자유롭게 사는 고양이를 봐봐.
너희들도
나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살 수 있어.
내가 너희들이 갇혀 있는 닭장 문을 열어 줄 수 있어.
제발!
문 좀 열어주세요.
하고 말해 봐!"
하고 미미가 외쳤다.
병아리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미미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꺼져!
밥 맛 떨어지니까 꺼져."
병아리 한 마리가 외쳤다.
미미는 좋았다.
처음으로 말하는 병아리가 있어 좋았다.
"알았어!
꺼질 테니까 자유를 원하면 언제든지 말해.
내가 문을 열어줄 수 있으니까!"
하고 말한 미미는 양계장을 나왔다.
미미는
허수가 있는 들판을 향해 달렸다.
그림 나오미 G
멀리
허수가 보였다.
"허수야!
순이가 우렁이랑 미꾸라지 잡아왔다고 좋아했어."
하고 미미가 순이가 한 말을 허수에게 해주었다.
"정말!
오늘 또 잡자."
하고 허수가 말하자
"좋아! 좋아!
오늘은 더 많이 잡자."
미미도 도랑에서 우렁과 미꾸라지 잡는 게
재밌었다.
"역시!
우린 뭔가 통하는 친구야."
하고 허수가 말하자
"맞아! 맞아!
친구는 서로 통해야 좋지.
앞으로
서로 존중하고 감사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더 갖도록 노력할게."
하고 미미가 말했다.
"아니!
이 정도로 충분해.
난!
미미가 찾아오는 것만으로도 나는 너무 행복해."
허수는 그동안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바람 마녀가 괴롭혀도
옷이 찢어지고 모자가 멀리 날아가 도랑에 빠져도
허수는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아니!
바람 마녀의 괴롭힘을 당하며 살아야 했다.
"허수야!
앞으로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자."
하고 미미가
말했다
미미는
들판에 사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었다.
"좋아!
나도 노력할게."
허수도 더 많은 친구가 필요했다.
"배고프다!"
미미는 오랜만에 수다를 떨다 보니 배가 고팠다.
"그래!
도시락 먹자."
하고 허수가 말하자
미미는 순이가 싸준 도시락을 꺼냈다.
그리고
시장에서 사 온 겉바속촉 치킨도 꺼냈다.
"역시!
샌드위치는
랍스터가 들어가야 맛있어."
하고 미미가 말하자
"맞아! 맞아!
나도 랍스터랑 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가 제일 맛있어."
하고 말한
미미가
랍스터와 치즈가 듬뿍 든 샌드위치를
허수에게 주었다.
"고마워!
먹어 볼까."
허수는 랍스터 치즈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먹었다.
"콰(와)!
키러케(이렇게) 타코마 타니(달콤하다니)!"
허수는 입안에 가득한 랍스터의 달콤한 향기와 맛에 눈을 감았다.
눈앞에 바다가 보였다.
"파타(바다)가 보여!"
하고
허수가 말하자
"정말
!
그렇게나 맛있어?"
하고 미미가 물었다.
"응!
눈 캄코(감고) 씨플쑤톡(씹을수록) 파타(바다)가 보여!"
허수가 감동의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도 먹어야지!"
미미도 도시락에서
연어살과 닭가슴살이 든 샌드위치를
꺼내
한 입 베어 먹었다.
"콰(와)!
마씨타(맛있다)."
미미도 눈을 감고
입안에 가득한 샌드위치를 오물오물 씹었다.
"연어가 토라오는(돌아오는) 캉(강)이 보여!
탁(닭)들이 모여있는 탁창(닭장)도 보여!"
미미는 그동안 보지 못한 강과 닭장을 볼 수 있었다.
"
미미야!
매일매일 순이가 싸준 도시락 먹고 싶어."
하고 허수가 말하자
"나도! 나도!
이렇게 맛있는 도시락 매일 먹고 싶다."
미미도 도시락을 먹으며 마법의 세계를 보고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도시락을 다 먹은
미미와 허수는 미꾸라지를 잡으려고 도랑을 파헤쳤다.
"여기!
여기도 세 마리 있다."
허수가 알려준 도랑에 미꾸라지 세 마리가 있었다.
"알았어!"
미미는 살금살금 다가가 미꾸라지를 잡았다.
"여기!
여기 가재도 있어."
"가재?"
"응!"
허수가 알려준 도랑에 큰 가재가 한 마리 잠자고 있었다.
"와!
가재도 있다니."
미미는 살금살금 다가갔다.
"조심해!
집게에 물릴 수 있으니."
"알았어!"
미미는 가재 뒤쪽으로 천천히 두 손을 넣었다.
"잡았다!
으악! 으악!"
미미가 두 손으로 가재를 잡는 순간 집게에 물렸다.
"조심하라니까!"
하고 허수가 말하자
"아파!"
하고 미미가 말하는 순간
미미 손에서 떨어진 가재는 도랑 깊숙이 숨었다.
"어디로 갔을까?"
허수와 미미가 도랑을 쳐다보며 찾았지만 가재는 보이지 않았다.
"도랑을 막고 물을 퍼내자!"
허수는 가재를 꼭 잡아서 순이에게 주고 싶었다.
허수와 미미는 도랑을 막았다.
"이제!
물만 퍼내면 되겠다.
물은 내가 퍼낼 게!"
허수가 도랑으로 들어가 물을 퍼내기 시작했다.
"조심해!
가재가 물을 지 모르니까."
하고 미미가 걱정했다.
"알았어!"
허수는 열심히 물을 퍼냈다.
도랑에 물이 점점 줄어들었다.
"저기 있다!"
바닥이 드러나자 작은 돌 밑에 가게 수염이 보였다.
"히히히!
넌 이제 도망칠 수 없어."
허수는 더 열심히 남은 물을 퍼냈다.
"미꾸라지다!"
물을 퍼낼수록 도랑 밑에 숨었던 미꾸라지, 물방개가 눈에 보였다.
"물방개도 잡을까?"
하고 미미가 묻자
"아니!
물방개는 살려 줘."
허수는 꼭 필요한 것만 잡고 싶었다.
물방개는 사람들이 먹지 않으니까 살려두고 싶었다.
"알았어!"
하고 미미가 대답했다.
허수는
미꾸라지를 잡아 미미에게 주었다.
"가재를 잡아볼까!"
허수는 천천히 가재가 숨은 작은 돌을 들어 올렸다.
"와!
또 한 마리 있어."
작은 돌 밑에는 가재가 두 마리나 있었다.
"잡아!
도망가기 전에 잡아."
하고 미미가 소리쳤다.
"알았어!"
허수는 가재를 잡아 미미가 들고 있는 도시락에 넣었다.
"뚜껑!
빨리 닫아."
하고 허수가 말하자
"알았어!"
미미는 도시락 뚜껑을 닫았다.
가재가 또 도망갈지 몰랐다.
"어디로 숨었지?"
허수는 도망친 가재를 찾았다.
그런데
진흙 속으로 숨어버린 가재가 보이지 않았다.
"천천히!
움직이는 걸 찾아봐."
미미도 눈을 크게 뜨고 도랑 곳곳을 찾았다.
하지만
숨어버린 가재 한 마리는 보이지 않았다.
"허수야!
내가 찾아볼게."
미미는 도시락을 논두렁에 내려놓고 도랑으로 들어갔다.
"같이 찾자!"
"좋아!"
허수와 미미는 도랑에서 도망친 가재를 찾았다.
허수와 미미는
도랑에서 물장구 치고 노는 것도 좋았다.
가재도 잡고 미꾸라지도 잡아 좋았다.
순이에게 가져갈
도시락 안이 가재와 미꾸라지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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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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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 약일까? 독일까?
저자
마음은 소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아름다운 동화를 쓰겠습니다. eeavis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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