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 빠진 동화 0373 훔친 게 아니에요!
11. 훔친 게 아니에요!
순이는
허수(허수아비)와 미미(고양이)가 데려온 어미닭을 만났다.
"어디서 훔친 거야!
빨리 돌려주고 와."
순이는 허수와 미미를 보고 크게 외쳤다.
"훔친 게 아니에요!
제가 닭장을 나온 거예요."
하고 어미닭이 말하자
"어디서!
누구네 닭장에서 나온 거야?"
순이가 묻자
"들판 한가운데 있는 닭장!
만식이 아저씨 닭장에 사는 닭이에요."
하고 허수가 대답했다.
"그런데!
너희들이 왜 데리고 왔어.
남의 것을 훔치면 안 돼!"
하고 순이가 말하자
"훔친 게 아니에요!"
하고 미미가 슬픈 표정을 지며 말하자
"그럼 뭐야!
주인도 있다며.
남의 것을 훔치는 건 절대 용서 못해!"
하고 순이가 말하자
"자유!
제가 자유를 선택했어요.
닭장에서 모이만 먹고 살이 포동포동 찌는 게 싫었어요.
저는 자유롭게 들판을 돌아다니고 싶어 닭장을 나왔어요.
그러니까
이 친구들은 죄가 없어요."
하고 어미닭이 말했다.
"정말이야!
거짓말하면 너도 잡아서 닭백숙 해 먹어 버릴 거야."
하고 순이가 말했다.
어미닭은 놀랐다!
닭백숙 해 먹을 만큼 컸다는 주인아저씨 말이 생각났다.
아직 닭백숙이 뭔지는 모르지만 무섭고 두려웠다.
순이는
허수와 미미를 용서했다.
아니
용서할 것도 없었다.
호기심 많은 어미닭은 자유를 얻었다.
들판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놀았다.
순이가 주는 먹이를 먹고 들판에 나가 놀았다.
들판에 가면 허수와 미미가 잡아주는 미꾸라지, 가재, 우렁, 메뚜기를 먹고 자랐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