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친구가 필요해!
토끼 <시몬>은
아파트 정원에서 잘 살고 있었다.
"보름달이야!"
소나무 밑에서 잠잘 준비를 하던 토끼 <시몬>은 밤하늘에 보름달이 뜨는 걸 봤다.
"<달 광장>!
<별 광장>에 가볼까!"
토끼 <시몬>은 고양이 대장 <코코>가 한 말이 생각났다.
"고양이!
그 녀석들이 토끼를 친구로 받아줄까."
혼자 지내는 토끼 <시몬>은 외로워서 친구가 필요했다.
"난!
아무도 헤치지 않는 데."
토끼 <시몬>은 아파트 정원에 있는 잡초만 뜯어먹고 살았다.
"고양이들이 날 잡아먹을까!
아니야
지금까지 만난 고양이가 많은 데 아직 멀쩡하잖아!"
토끼 <시몬>은 용기를 냈다.
옷을 멋지게 입고 달빛이 밝게 비추는 <달 광장>으로 달렸다.
"이 밤중에 어딜 가!"
풀숲에서 놀던 들쥐 한 마리가 뛰어가는 토끼 <시몬>에게 물었다.
"<달 광장>!
고양이 만나러 가."
하고 토끼 <시몬>이 말하자
"뭐!
고양이.
미쳤구나.
널 죽일 거야!"
들쥐는 토끼 <시몬>이 걱정되었다.
"걱정 마!
난 고양이와 친구가 될 거야."
하고 말한 토끼 <시몬>은 더 빨리 뛰었다.
"고양이는 잡식동물이라고!
널 잡아먹을 거야."
들쥐는 밤마다 고양이를 피해 다니며 살고 있었다.
"걱정 말라니까!"
하고 대답한 토끼 <시몬>은 <달 광장>을 향해 달렸다.
그림 나오미 G/고양이 대장 <코코>
<달 광장>에는
고양이들이 많이 놀고 있었다.
달빛 속에서 고양이 대장 <코코>를 찾았다.
<코코>는 벤치에 앉아 어린 고양이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슬프지!
달나라에 사는 토끼가 너무 외롭겠지.
그런데
이 아파트에는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사는 토끼가 한 마리 있어.
너희들도 봤을 거야!
하얀 토끼!
빨강 눈을 가진 하얀 토끼.
어두운 밤에도 나무 밑에서 혼자 잠자는 토끼를 생각하면 너무 슬퍼."
고양이 대장 <코코>는 이야기 하며 울고 있었다.
"안녕!"
토끼 <시몬>이 고양이들을 보고 인사했다.
<시몬>은 조금 무서웠다.
"안녕!"
고양이 대장 <코코>가 토끼 <시몬>을 알아보고 인사했다.
"여러분!
토끼가 왔어요.
혼자 외롭게 잘 버티며 살아온 토끼를 위해 우리 박수로 환영합시다!"
하고 고양이 대장 <코코>가 말하자
"와!"
하고 함성을 지르며 고양이들이 박수를 쳤다.
"초대해 줘서 고맙습니다!"
토끼 <시몬>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토끼는 고양이 친구!
고양이는 토끼 친구!"
사이좋게 지내기 바랍니다!"
하고 고양이 대장 <코코>가 말하자
고양이들이 박수를 쳤다.
토끼 <시몬>은
<달 광장>에 모인 고양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친구가 되었다.
고양이들과 함께 살아간다면 외롭고 힘들지 않을 것 같았다.
"이거 먹어!"
새끼 고양이가 당근 하나를 토끼에게 줬다.
"와!
당근이다."
토끼는 빨간 당근을 보고 눈이 더 빨개졌다.
"고마워!"
토끼 <시몬>은
당근, 오이, 배추, 감자를 선물 받아 들고 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맛있는 식량을 얻다니!"
토끼 <시몬>은 집에 와 선물을 내려놓고 춤추며 좋아했다.
"나는 뭘 줄 수 있을까!"
토끼 <시몬>은 고양이들에게 줄 선물을 생각했다.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토끼는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수첩에 적었다.
"살아야지!
더 씩씩하게 살아야지.
그리고
숲으로 들어가 산토끼도 만나야지.
자식도 낳고 잘 살아야지!
날 버린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거야.
내가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야!
아파트 정원에 토끼가 많아지도록 노력해야 지."
토끼 <시몬>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잠이 들었다.
"동쪽으로 가!
그곳에 가면 산토끼들이 많이 살아."
꿈에서 토끼 <시몬>은 고양이 신을 만났다.
"감사합니다!"
토끼는 꿈속에서 몇 번이나 고양이 신에게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