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 토끼!-3

상상에 빠진 동화 0372 친구가 필요해!

by 동화작가 김동석

3. 친구가 필요해!



토끼 <시몬>은

아파트 정원에서 잘 살고 있었다.


"보름달이야!"

소나무 밑에서 잠잘 준비를 하던 토끼 <시몬>은 밤하늘에 보름달이 뜨는 걸 봤다.


"<달 광장>!

<별 광장>에 가볼까!"

토끼 <시몬>은 고양이 대장 <코코>가 한 말이 생각났다.


"고양이!

그 녀석들이 토끼를 친구로 받아줄까."

혼자 지내는 토끼 <시몬>은 외로워서 친구가 필요했다.


"난!

아무도 헤치지 않는 데."

토끼 <시몬>은 아파트 정원에 있는 잡초만 뜯어먹고 살았다.


"고양이들이 날 잡아먹을까!

아니야

지금까지 만난 고양이가 많은 데 아직 멀쩡하잖아!"

토끼 <시몬>은 용기를 냈다.

옷을 멋지게 입고 달빛이 밝게 비추는 <달 광장>으로 달렸다.


"이 밤중에 어딜 가!"

풀숲에서 놀던 들쥐 한 마리가 뛰어가는 토끼 <시몬>에게 물었다.


"<달 광장>!

고양이 만나러 가."

하고 토끼 <시몬>이 말하자


"뭐!

고양이.

미쳤구나.

널 죽일 거야!"

들쥐는 토끼 <시몬>이 걱정되었다.


"걱정 마!

난 고양이와 친구가 될 거야."

하고 말한 토끼 <시몬>은 더 빨리 뛰었다.


"고양이는 잡식동물이라고!

널 잡아먹을 거야."

들쥐는 밤마다 고양이를 피해 다니며 살고 있었다.


"걱정 말라니까!"

하고 대답한 토끼 <시몬>은 <달 광장>을 향해 달렸다.



그림자를 조심해.jpg 그림 나오미 G/고양이 대장 <코코>



<달 광장>에는

고양이들이 많이 놀고 있었다.

달빛 속에서 고양이 대장 <코코>를 찾았다.

<코코>는 벤치에 앉아 어린 고양이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슬프지!

달나라에 사는 토끼가 너무 외롭겠지.

그런데

이 아파트에는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사는 토끼가 한 마리 있어.

너희들도 봤을 거야!

하얀 토끼!

빨강 눈을 가진 하얀 토끼.

어두운 밤에도 나무 밑에서 혼자 잠자는 토끼를 생각하면 너무 슬퍼."

고양이 대장 <코코>는 이야기 하며 울고 있었다.


"안녕!"

토끼 <시몬>이 고양이들을 보고 인사했다.

<시몬>은 조금 무서웠다.


"안녕!"

고양이 대장 <코코>가 토끼 <시몬>을 알아보고 인사했다.


"여러분!

토끼가 왔어요.

혼자 외롭게 잘 버티며 살아온 토끼를 위해 우리 박수로 환영합시다!"

하고 고양이 대장 <코코>가 말하자


"와!"

하고 함성을 지르며 고양이들이 박수를 쳤다.


"초대해 줘서 고맙습니다!"

토끼 <시몬>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토끼는 고양이 친구!

고양이는 토끼 친구!"

사이좋게 지내기 바랍니다!"

하고 고양이 대장 <코코>가 말하자

고양이들이 박수를 쳤다.


토끼 <시몬>은

<달 광장>에 모인 고양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친구가 되었다.

고양이들과 함께 살아간다면 외롭고 힘들지 않을 것 같았다.


"이거 먹어!"

새끼 고양이가 당근 하나를 토끼에게 줬다.


"와!

당근이다."

토끼는 빨간 당근을 보고 눈이 더 빨개졌다.


"고마워!"

토끼 <시몬>은

당근, 오이, 배추, 감자를 선물 받아 들고 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맛있는 식량을 얻다니!"

토끼 <시몬>은 집에 와 선물을 내려놓고 춤추며 좋아했다.


"나는 뭘 줄 수 있을까!"

토끼 <시몬>은 고양이들에게 줄 선물을 생각했다.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토끼는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수첩에 적었다.


"살아야지!

더 씩씩하게 살아야지.

그리고

숲으로 들어가 산토끼도 만나야지.

자식도 낳고 잘 살아야지!

날 버린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거야.

내가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야!

아파트 정원에 토끼가 많아지도록 노력해야 지."

토끼 <시몬>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잠이 들었다.


"동쪽으로 가!

그곳에 가면 산토끼들이 많이 살아."

꿈에서 토끼 <시몬>은 고양이 신을 만났다.


"감사합니다!"

토끼는 꿈속에서 몇 번이나 고양이 신에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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