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상상에 빠진 동화
달나라 토끼!-1
상상에 빠진 동화 0368 토끼를 찾아라!
by
동화작가 김동석
Jun 7. 2023
1. 토끼를 찾아라!
아파트 단지에
토끼 한 마리가 살았다.
누군가
이사 가며 집에서 키우던 토끼를 아파트 단지에 버리고 갔다.
"잘 버티고 살고 있다니!"
집에서 애완용으로 키우던 토끼 <시몬> 한 마리를 누군가
버렸다.
<시몬>은 토끼를 버린 주인에게 복수라도 하려는 듯 아파트 정원에서 살았다.
"토끼탕!
끓여 먹어도 되겠어."
매일 토끼를 보는 아파트 보안대원은 가끔 군침을 흘렸다.
어른 토끼가 되어선지 뛰는 것도 빨랐다.
"엄마!
토끼야."
아파트에 사는 어린이들은 토끼를 보면 달려가 안으려고 했다.
하지만 어린이보다 빠른 토끼는 멀리 도망갔다.
"덫을 놔서 잡아야지!"
시골에서 할아버지가 덫으로 산토끼를 잡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한 소년은 가끔 덫을 놓고 싶었다.
"어림없어!
내가 잡힐 것 같아."
토끼 <시몬>은 혼자라는 이유로 무섭고 외롭지만 꿋꿋이 살아가고 있었다.
그림 나오미 G/고양이 대장 <코코>
"대장!
토끼 <시몬>을 쫓아내야지."
밤마다
고양이들은 자기 영역을 침범한 토끼 한 마리 때문에 회의를 열었다.
아파트 <별 광장>에 모인 고양이들은 토끼를 잡아 잔치를 벌이고 싶었다.
하지만
<달 광장>에 모인 고양이들은 토끼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장!
<달 광장>에 모인 고양이들도 쫓아낼까!"
고양이 한 마리가 대장 고양이에게 말했다.
"토끼는 풀만 먹고살잖아!"
대장 고양이 <코코>가 조용히 말하자
"그렇긴 해도!
갑자기 뛰어다니면 깜짝깜짝 놀라잖아."
하고 성질 고약한 고양이 <도끼>가 한 마디 했다.
"그렇다고!
쫓아낼 것까지 없잖아."
고양이 대장 <코코>는
토끼가 고양이 영역을 침범하지 않아서 같이 살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만약!
토끼가 새끼라도 많이 낳아서 이곳이 토끼 천국이 되면 고양이들을 죽이려고 할 거야."
성질 고약한
고양이 <도끼>는 끈질기게
<코코>에게 따졌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야!"
하고 고양이 대장 <코코>가 말하자
"대장!
정신 똑바로 차리고 토끼를 지켜봐.
하루에도 수십 킬로그램의 풀을 뜯어먹는다고!"
토끼 한 마리가 아파트 정원을 돌아다니는 게 싫은 <도끼>는 <코코>를 설득시키려고 했다.
"토끼를 죽일 수는 없어!
혼자서도 잘 살아왔으니까 우리가 토끼에게 살아가는 법을 배울지도 몰라.
고양이는 도시가 생기면 더 멀리 달아나야 하는 데 토끼는 아파트에서 잘 살고 있잖아!"
"맞아!
아주 작은 토끼였는데.
벌써
어른 토끼가 되었어.
사람과 고양이가 괴롭히지 않으니까 잘 살아가잖아!
우린 토끼에게 배울 게 많아."
하고 고양이 대장 <코코>가 말하자
"그래!
고양이를 괴롭히지 않는 이상 토끼를 추방하거나 죽여서는 안 돼.
토끼도 이곳에서 살아갈 자유가 있어."
하고 말한 고양이들이 토끼를 찾아 나섰다.
넓은 아파트 정원에서
토끼 <시몬>을 찾기란 어려웠다.
차라리!
달나라에 사는 토끼를 만나러 가는 게 더 쉬울 것 같았다.
keyword
토끼
아파트
고양이
27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동화작가 김동석
직업
출간작가
엄마의 잔소리 약일까? 독일까?
저자
마음은 소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아름다운 동화를 쓰겠습니다. eeavision@hanmail.net
팔로워
865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마법 도시락!-08
마법 도시락!-09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