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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에 빠진 동화
지혜롭지 못했어!
유혹에 빠진 동화 225
by
동화작가 김동석
Jun 19. 2023
지혜롭지 못했어!
엄마 돼지는
새끼 돼지들이 젖만 먹었으면 했지만 똥을 먹었다.
엄마 돼지가
아무리 잔소리해도 새끼 돼지들은 눈만 뜨면 엄마가 싼 똥에 코를 들이밀고 놀았다.
노는 것도 잠시 새끼 돼지들은 엄마 똥을 먹었다.
"꿀꿀!
맛있어.
너무 맛있어.
엄마 젖에서 나오는 우유보다 더 맛있어."
새끼들은 노래 부르며 엄마 똥 속으로 파고들었다.
똥을 던지고 놀거나 똥 위에 올라가 미끄럼도 타고 한 주먹씩 뭉쳐 똥 싸움도 했다.
"히히히!
너무 좋아."
새끼 돼지들은 행복했다.
그림 나오미 G
엄마 돼지는
어느 날부터 먹지 않았다.
아니
똥을 싸지 않기 위해서 먹지 말아야 했다.
새끼들이 똥 위에서 놀고 자는 게 싫었다.
똥 먹는 건 더 싫었다.
"엄마!
배고파요."
엄마 젖을 빨던 새끼 돼지들은 배고팠다.
엄마가 음식을 먹지 않아 젖이 나오지 않았다.
"히히히!
내가 똥 싸지 않으니까 좋다."
엄마 돼지는 새끼들이 똥 위에 올라가 놀지 않아 좋았다.
그런데 또 걱정이었다.
새끼 돼지들이 먹을 젖이 나오지 않아서 걱정이었다.
"엄마!
배고파 죽겠어요.
엄마!"
낮잠을 자는 데 꿈속에서 새끼 돼지들이 외쳤다.
"똥!
똥 먹으면 되잖아."
하고 엄마 돼지가 크게 외쳤다.
"엄마!
똥은 먹지 말라고 했잖아요.
엄마!
배고파요."
새끼 돼지들이 몰려와 엄마 등 위로 올라가 외쳤다.
"똥!
똥이나 실컷 먹으라고."
엄마 돼지는 더 크게 외쳤다.
엄마 돼지는 꿈 꾸며 잠꼬대 했다.
새끼 돼지들이 똥을 던지는 걸 보고 멀리 도망쳤다.
엄마 돼지는 똥이 싫었다.
새끼 돼지들이 똥 위에 올라가 노는 게 싫었다.
똥 속에서 구더기를 찾아 먹는 게 싫었다.
"엄마!
배고파요."
새끼 돼지들이 크게 외치자 엄마 돼지는 잠에서 깨어났다.
"배고파!
똥 먹지 않았어?"
엄마 돼지가 새끼 돼지들을 보며 물었다.
"엄마!
똥이 없어요.
똥이 하나도 없어요!"
새끼 돼지들이 우리에 있는 똥을 다 먹어 치웠다.
"이런!
큰 일이다."
엄마 돼지도 배고팠다.
"꿀꿀!
밥 주세요."
엄마 돼지는 부엌을 향해 소리쳤다.
주인이 밥을 갖다 주길 기다렸다.
배고픈 새끼 돼지들은 힘이 없었다.
울부짖을 힘도 없었다.
똥을 가지고 놀고 싶지도 않았다.
엄마 돼지 등에 올라가 미끄럼도 탈 수 없었다.
'꿀꿀! 꿀꿀!'
엄마 돼지는 더 크게 울부짖었다.
하지만
주인아주머니도 아저씨도 모두 들판에 나가 있었다.
학교에 간 동수가 돌아올 시간도 아직 멀었다.
어미 돼지는
지혜롭지 못한 행동을 후회하며 새끼 돼지들을 달랬다.
"조금만 기다리면 주인이 올 거야!
조금만 참아.
먹을 것을 많이 가지고 올 거야."
엄마 돼지는 새끼 돼지를 달래고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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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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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엄마의 잔소리 약일까? 독일까?
저자
마음은 소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아름다운 동화를 쓰겠습니다. eeavis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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