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만 고양이!-1

상상에 빠진 동화 0397 청소 좀 하고 살아!

by 동화작가 김동석

1. 청소 좀 하고 살아!



들판에 집을 짓고 사는 쇠똥구리와 들쥐 <또리>는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집을 청소할 시간도 없고 또 청소하고 싶은 마음도 없는 것 같았다.

고양이 <꼼지락>은 쇠똥구리 집과 또리 집에 놀러 갈 때마다 굴뚝을 통해 들어갔다.


"제발!

굴뚝청소 좀 하고 살아!"

새벽부터 쇠똥구리 집에 놀러 온 꼼지락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쇠똥구리를 향해 소리쳤다.


"굴뚝청소는 해서 뭐 해!

또 불을 피우면 더러워질 텐데."

쇠똥구리는 들판에 나가 똥을 찾아 가져오는 일도 바쁜데 집안 청소나 굴뚝 청소를 한다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봐봐!

이거 보라고!"

꼼지락은 새까맣게 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새까만 고양이!

그것도 괜찮은데!"

쇠똥구리는 고양이 털이 더러워진 것에 관심 없었다.


"들판에서 최고 신사가 이렇게 다니면 안 되지!

오늘부터라도 굴뚝 청소를 하면 좋겠어."

쇠똥구리에게 말하더니 꼼지락은 굴뚝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더러우면 직접 청소할 것이지

새벽부터 와서 잔소리하고 난리야!"

쇠똥구리는 다시 이불을 뒤집어쓰고 눈을 감았다.


루돌프.jpg 그림 이서진/미국 LA 예술고등학교 재학 중/<난 하루야, 하루!> 출간 동화 일러스트 작가



꼼지락은

쇠똥구리를 밀치며 깨웠다.


"빨리 일어 나!

사슴들이 들판을 다녀갔어.

파리들이 다 먹어 치우기 전에 똥을 가져와야 지."

하고 꼼지락이 말하자


"뭐라고!

사슴이 왔다고."

하고 말한 쇠똥구리가 벌떡 일어났다.


쇠똥구리는

들판을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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