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느껴 봐!-2

상상에 빠진 동화 0454 달빛 품은 이슬!

by 동화작가 김동석

2. 달빛 품은 이슬!



벌써

밝게 비추던 달빛이 기울고 있었다.

달팽이는 몇 시간을 달려 매화나무를 내려올 수 있었다.

온몸이 젖은 달팽이는 들판을 향해 달렸다.

아침이 다가오는 것도 모르고 달팽이는 달렸다.


느린 달팽이지만 포기란 없었다.

도착한 후

햇살이 가득한 들판이어도 상관없었다.


이슬 품은 들판의 풀들이 가득했다.

달팽이가 꼼지락 거리며 지나갈 때마다 풀잎에 매달려 있던 이슬이 뚝뚝 떨어졌다.



그림 나오미 G




"더 빨리 달려볼까!"

들판을 향해 달팽이는 달리기 시작했다.

매화나무에서 내려오던 속도보다 조금 빨랐다.


'스스슥! 스사삭!'

달팽이가 풀 숲을 달리자 풀잎이 흔들리며 고인 이슬이 뚝뚝 떨어졌다.


'쭉쭉! 쭈우욱!'

달팽이는 달리다 멈춰 서서 이슬을 받아먹었다.


"세상에서 가장 다콤한(달콤한) 이슬!"

달팽이는 달빛을 먹고 자라지만 이슬을 먹기도 했다.

달빛이 기우는 것을 알면서도 달팽이는 달빛이 좋았다.


"벌써!

기울다니.

내일 밤에 또 와야겠다!"

달팽이는 밝아오는 아침을 맞이하며 하얀 달이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달팽이는

달빛이 이슬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이슬 방울이 품고 있는 달빛을 볼 때마다 그 생각을 했다.

이슬 방울이 품은 달빛은 아름다웠다.

유난히 반짝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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