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느껴 봐!-4

상상에 빠진 동화 0456 달빛 먹는 방법!

by 동화작가 김동석

4. 달빛 먹는 방법!



밤새

달빛을 먹은 달팽이는 배가 불렀다.

아침이 오기 전에 달팽이는 쉴 곳을 찾고 있었다.


"달빛을 먹는 기분이 어떤지 모를 거야!"

달팽이는 밤하늘에서 달이 보이지 않자 다시 매화나무를 향해 걸었다.


'스스슥! 스사삭!'

풀잎이 흔들리며 이슬이 뚝뚝 떨어졌다.

이슬을 맞은 달팽이 몸은 촉촉해져 갔다.


"이봐!

새벽부터 어딜 다녀오는 거야?"

아침 일찍 일어난 개미 한 마리가 달팽이에게 물었다.


"달빛을 먹고 왔지!"

하고 달팽이가 말하자


"달빛!

달빛도 먹을 수 있는 거야?"

개미는 처음 들었다.


"그럼!"


"어떻게 먹는 데!

달을 보고 입을 벌리고 있으면 되는 거야?"


"아니!

달빛을 먹는 방법은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며 먹는 거야.

이슬방울에 들어 있는 달빛을 먹어 봐.

꿀맛이야."

하고 달팽이 말하자


"그렇게 먹는 게 세상에 어디 있어!"

개미는 달팽이 말을 듣고도 믿을 수 없었다.


"거짓말이지!

이슬을 먹었다고 말하면 될걸.

이슬 속에 들어있는 달빛을 먹은 건 또 뭐야."

개미는 아침부터 이상한 소리를 듣는 것 같았다.



그림 나오미 G






"개미야!

달빛도 먹을 수 있어.

파랑새도 나도 달빛을 밤마다 먹어."

하고 하늘을 날던 새가 개미와 달팽이 이야기를 듣고 말했다.


"달빛을 먹을 수 있다고!

그럼

나도 좀 줘?"

하고 하늘을 날던 새에게 말하자


"오늘 밤에

이곳으로 나와.

새들이 달빛 먹는 걸 보여 줄게."

하고 새가 말한 뒤 멀리 날아갔다.


"개미야!

넌 열심히 일이나 해.

난 들어가 자야겠어."

달팽이는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들과 말하고 싶지 않았다.


"알았어!"

하고 대답한 개미는 먹을 걸 찾으러 꽃밭으로 향했다.

일만 하는 개미는

달팽이도 새도 이상한 것 같았다.


"달빛이 얼마나 맛있는데!

그것도 모르다니."

하고 혼잣말을 한 달팽이는 매화나무를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울퉁불퉁한 매화나무를 올라가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달팽이는 매화나무에 올라가 낮잠을 자야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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