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느껴 봐!-5

상상에 빠진 동화 0457 자연의 이치!

by 동화작가 김동석

5. 자연의 이치!



유월의 햇살은 뜨거웠다.

장마가 올 듯 날씨는 찌뿌둥했다.

매화나무에 올라가 잠자는 달팽이는 하나 둘 떨어지는 매실을 보고 신기한 듯 중력의 원리를 깨닫고 있었다.


"하나 둘 떨어지다니!"

달팽이는 매화나무에서 매실이 하나 둘 떨어지는 걸 아침이 올 때까지 지켜봤다.


'두둑! 뚜두둑!'

매실은 떨어지며 나뭇가지에 부딪쳤다.


"아침이 오는구나!"

희미한 빛이 어둠을 밀쳐내며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림 나오미 G




"아름다운 달빛을 먹고사는 달팽이!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달팽이!

모두가 빠름의 문화를 좋아하지만 달팽이는 느린 게 좋아!

아름다운 달빛을 먹기 위해 밤마다 넓은 들판으로 달려가는 달팽이!

들판의 동물들이 느리다고 흉보고 괴롭혀도 신경 쓰지 않는 달팽이!

너희들이

아무리 빨라도 시간보다 더 빠를 수 없다는 걸 알았으면 해."


달팽이는

밤하늘을 쳐다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자연의 이치!

생성과 소멸의 연속이었다.

느림과 빠름의 존재가 무의미한 자연이었다.

때가 되면 꽃이 피고

때가 되면 열매를 맺는 자연의 이치를 보며 달팽이는 꿈을 꿨다.


더 높이

더 멀리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달팽이로 행복했다.


매화나무는

가지를 붙잡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매실을 밀쳤다.

몇 개 남은 매실이 매화나무 가지를 꽉 붙잡고 있었다.


바람이 불었다.

장대비가 내렸다.

그래도

매화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던 몇 개 매실은 떨어지지 않으려고 사투를 벌였다.


"그래도 소용없어!

익을수록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기 힘들 거야."

매화나무가 마지막 매실을 보고 한 마디 했다.


"난!

죽어도 떨어지지 않을 거야.

걱정 마!

내가 얼마나 끈기 있게 버티는지 봐."

하고 말한 매실은 나뭇가지를 꽉 붙잡았다.


"히히히!

바보 멍청이.

그럴수록

넌 벌거숭이가 될 거야."

하고 매화나무가 말하는 순간

마지막 매실은 나뭇가지에 씨만 남기고 떨어졌다.


자연의 이치!

마지막 남은 매실의 씨앗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세상을 바라봤다.


"히히히!

난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데."

매화나무에 매달려 있던 달팽이었다.

달팽이는 강풍이 불어도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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