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느껴 봐!-6

상상에 빠진 동화 0456 순이 별명!

by 동화작가 김동석

6. 순이 별명!



가끔

매화나무에 매달린 달팽이는 학교 가는 순이를 보고 인사했다.

하지만

순이는 달팽이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순이야!

너도 달팽이처럼 달빛을 먹는 거야?"

학교에서 느리게 사는 순이를 보고 영자가 물었다.


"무슨 소리야!

달팽이는 뭐고 또 달빛을 먹는 건 뭐야?"

영자가 하는 말을 이해 못 한 순이가 물었다.


"달팽이는 달빛을 먹고살기 때문에 느리잖아!

그러니까

너도 달빛을 먹어서 달팽이처럼 느린 거 아냐?"


"맞아!

나도 밤마다 달빛을 먹으러 들판으로 나가!"


"와!

그럼!

달빛을 먹고 있는 달팽이 본 적 있어?"


"아니!"

순이는 농담을 했지만 달빛을 먹은 달팽이를 본 적은 없었다.


"그럼!

내일 밤에 달빛을 먹으며 주변을 둘러봐!

혹시 풀숲 어딘가에서 달빛을 먹는 달팽이가 있을지 모르잖아!"


"알았어!"

순이는 아주 쉽게 대답했다.


"달빛을 먹으면 배가 부른 지 물어봐!"


"알았다니까!

달팽이를 데려다줄게."

하고 말한 순이는 집으로 향했다.


"달팽이가 달빛을 먹는다고!

그래서

달팽이가 느리게 사는 걸까."

순이는 영자의 말이 사실일까 고민했다.



그림 나오미 G


"느리게 산다!"

순이는 느림과 빠름의 중간이 어디쯤일까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을 <느림보>라 부르는 친구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느림보!

달팽이처럼 느린 순이는 생활하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사실은

느린 것 같지만 빨랐다.

학교 가는 것도 늦지 않았다.

순이는 지각도 결석도 한 번 없었다.

그런데

순이를 <느림보>라 놀리던 영자, 미숙, 영희, 금자, 설아는 지각생이었다.


사람들은

각자의 삶의 방식이 다를 뿐이다.

어느 것은 남보다 느리지만 또 어느 것은 남보다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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