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느껴 봐!-7

상상에 빠진 동화 0457 보름달 뜨는 날!

by 동화작가 김동석

7. 보름달 뜨는 날!



밤이 되자

순이네 집 앞 매화나무에 달빛이 비췄다.

저녁을 먹은 순이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지켜봤다.


"보름달이야!"

순이는 아름다운 달빛을 보자 달팽이가 생각났다.


"달빛 먹는 달팽이!

영자가 순이에게 <느림보> 별명을 지어준 달팽이."

순이는 집을 나와 들판을 향해 달렸다.

달빛을 먹으러 나온 달팽이를 만날 것 같았다.


가슴으로 느껴봐.jpg 그림 나오미 G




"달팽아!

달빛 먹는 달팽아."

하고 순이가 달팽이를 불렀다.


'스사사! 스스슥!'

달빛을 먹으러 나오던 달팽이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놀랐다.


"누굴까!

내가 아는 사람이 없는 데."

달팽이는 한 참 지켜봤다.


"달팽아!

달빛을 먹고사는 달팽아.

나는 순이라고 해!

나도 너처럼 느리게 사는 삶을 사는 사람이야.

달팽아!

널 만나고 싶어."

순이는 더 크게 달빛을 먹고사는 달팽이를 불렀다.


"안녕하세요!

달빛을 먹고사는 달팽이는 여기 있어요."

풀숲에 숨어 있던 달팽이가 순이에게 대답했다.


"정말!

달빛을 먹고사는 달팽이 맞아."

하고 순이가 묻자


"맞아요!

저 달팽이가 밤마다 달빛을 먹으러 들판에 오는 달팽이 맞아요."

순이 옆에서 조용히 있던 무당벌레가 말했다.


"그렇구나!

정말 달빛을 먹는 달팽이가 있구나."

하고 말한 순이는 달팽이가 있는 풀숲으로 걸어갔다.


"안녕!"

하고 인사한 순이가 달팽이를 들어 손바닥에 얹었다.


"안녕하세요!"

달팽이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 같았다.


"적정하지 마!

나는 달팽이를 제일 좋아하는 순이야."


"네!

안녕하세요."


"달팽아!

달빛을 어떻게 먹는 거야?"

하고 순이가 물었다.


"달빛을 먹는 방법을 알고 싶으세요!

달빛은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면 자연스럽게 먹게 돼요."


"달빛을 먹는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고?"


"네!"


"달빛을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라고."


"네!"

달팽이는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 같은 순이에게 자연스럽게 말했다.


"그렇구나!

그럼

나도 지금부터 달빛을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껴봐야지."


"네!"

순이와 달팽이는 밝게 비추는 달빛을 보고 한 참 동안 말이 없었다.


"정말!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니까 달빛을 먹을 수 있구나."

순이는 달빛을 통해 몸에 무엇인가 변화가 생기는 느낌을 받았다.


"달팽아!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여기 와도 될까?"

순이는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달팽이를 만나고 싶었다.


"오세요!

제가 좀 느리기는 하지만 보름달이 뜬 날은 이곳에 항상 있을 거예요."


"좋아! 좋아!"

순이는 달팽이에게 대답하고 행복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 뒤로

순이는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들판으로 나갔다.

들판에서 달팽이와 함께 달빛을 먹으며 놀았다.

달빛도

순이와 달팽이가 푸짐하게 먹을 만큼 달빛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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