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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Feb 23. 2024

소라야 소라야!

착각에 빠진 동화 390

소라야 소라야!




5차 산업혁명일까!

오픈AI 시대가 도래했다.

영상까지 생성하는 오픈AI <소라>를 보고 난 뒤 작가 ㄱ은 충격이었다.


"어디까지!

<소라>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다 해결해 줄 것이다.

아마!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작가 ㄱ은 글 쓰는 게 두려웠다.

<소라>보다 더 재미있고 훌륭한 글을 쓸 자신이 꺾이는 아픔을 느꼈다.


"글과 그림!

영상까지 제작하는 오픈AI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책상에 앉으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두려운 시대를 맞이할 것 같았다.


"이봐!

<소라>를 이용해 동화를 고쳐 봐.

그러면

더 감동적이고 훌륭한 동화가 나오지 않을까!"

글 쓰는 것을 몇 년 전에 포기한 작가 ㅇ의 말이었다.


"그렇지!

오픈AI에게 동화를 수정해 달라고 하면 좋겠지.

내가 쓴 글보다 훨씬 감동적이고 재미있게 고쳐주겠지."

작가 ㄱ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오픈AI가 해소해 줄 것으로 생각되었다.


"맞아!

<소라>에게 부탁하면 더 좋은 동화가 나올 거야.

그런데

<소라>가 저작권을 달라고 할지도 몰라."

작가 ㅇ의 말이었다.


"그럼!

작가의 창작품은 사라지는 것이군.

아니면

공동 저자가 되겠군.

벌써

내가 쓴 동화를 다 읽고 관심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

작가 ㄱ은 불안했다.


"당연하지!

세상에 나온 모든 것을 다 학습했다고 하잖아.

저것들은 잊어버리지도 않아.

학습한 것을 기억하고 응용까지 한다고 하잖아."

작가 ㅇ은 생각보다 오픈AI에 관심 많았다.

챗GPT은 웹 검색 서비스와 무한 확장 등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휴게소!

그곳에서 로봇이 만들어 주는 커피도 사 먹었잖아.

식당에서 요리도 로봇이 한다니까.

그러니까

오픈AI가 못하는 것은 없을 거야.

내가 글 쓰는 걸 포기하길 잘했어.

하하하!"

하고 말한 작가 ㅇ은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글 쓰는 것을 포기하길 잘했다고 자신을 칭찬할 때가 많았다.


기술

디지털화

자동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공학

오픈AI


4차 산업혁명을 넘어 5차 산업혁명으로 넘어간 듯!

오픈AI <소라>가 펼쳐갈 세상을 생각하면 두렵다.

<소라> 동생들이 출현할 미래는 더욱 두렵다.



파리 시내/사진 김동석



작가들의 로망!

글 쓰고 그림 그리고 살아갈 시대가 저무는 것일까.

글 쓰는 것과 그림 그리는 것을 포기하는 작가들이 주변에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희망!

죽는 날까지 붓을 들고 펜을 들겠다던 고집을 꺾은 작가들도 많다.

작가 ㅇ처럼 오래전에 로망을 포기하고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법도 좋을 듯 보였다.


그렇다면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까!

로봇과 오픈AI가 하라는 대로 하며 살아갈까.


"이봐!

어떻게 살아갈까?"

하고 <소라>에게 물으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작가 ㄱ은 두려워서 물어볼 수 없었다.


"살긴!

죽을 때가 되었으니

죽어!"

하고 <소라>에게 이런 대답이라도 듣게 되면 큰 상처가 될 것 같았다.


"그렇지!

글 쓰며 그냥 살래.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하고 작가 ㄱ은 작가 ㅇ에게 말했던 순간을 뒤돌아 봤다.


"파리나 가야겠다!

사랑하는 딸이 보고 싶다.

샹젤리제도 걷고 에펠탑도 올라가야겠다.

몽마르트 언덕에 올라 커피도 마시고 빅토르위고 무덤과 생가도 가봐야겠다.

오픈AI <소라>가 어떤 짓을 하던 조용히 지켜보자."

하고 다짐한 작가 ㄱ은 디지털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것들을 지켜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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