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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Sep 06. 2023

암탉이 울면!-1

상상에 빠진 동화 0483 사라진 암탉!

1. 사라진 암탉!


 

잠에서 깬 민수는

새벽부터 닭장으로 달려갔다.

닭장에 들어간 민수는 암탉이 낳은 알을 찾았다.

그런데

닭장 안이 이상했다.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 것 같았다.

천천히!

민수는 닭을 세워 봤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또 어디 있지.

여섯, 일곱, 여덟, 아홉.

두 마리 더 있어야 하는 데!"

민수는 눈을 비비고 다시 닭을 세고 또 세봤다.

하지만

두 마리 암탉이 보이지 않았다.


닭장에서 나온 민수는 

부엌에서 아침밤 준비하는 엄마에게 달려갔다.


"엄마!

닭이 사라졌어요.

어떡해요?

두 마리 암탉이 없어요."


"무슨 소리야!

어젯밤에 열한 마리 다 있다고 했잖아."

엄마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아들에게 물었다.


"네!

어젯밤에 열한 마리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알을 꺼내며 닭을 세워보니 두 마리가 없어요."

하고 민수가 말했다.


"또 삵이 온 거야?

아니면!

아침부터 닭장을 탈출한 거야."

엄마는 아들에게 다시 찾아보라고 한 뒤 아침밥을 준비했다.



민수는 

부엌을 나와 장독대 옆 대나무 숲으로 향했다.


"꼬끼오! 꼬꼬!

닭아! 닭아! 고마운 닭들아!

어디에 있는 거야?"

하고 노래 부르며 민수는 대나무 숲을 기웃거렸다.


"이건!

닭털이잖아."

대나무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닭털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설마!

삵이 잡아가지 않았겠지."

민수는 대나무 숲으로 들어갔다.

닭털이 날리는 곳을 향해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설마!

닭을 죽이지 않았겠지.

닭아! 닭아! 

고마운 닭들아!

어디 있어?"

하고 민수는 큰 소리로 외쳤다.

조금 무서웠다. 


"닭아!

고마운 닭들아.

어디 있어?"

민수가 큰 소리로 외치자 대나무 잎이 흔들렸다.


'사사삭! 스사사삭!'


바람이 불자

대나무 잎이 부딪치며 소리 냈다.


"닭아!

고마운 닭들아.

어디 있어?"

민수는 목소리를 낮추고 조심조심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어디에도 암탉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이건 암탉 털이잖아."

민수는 대나무 숲 한가운데서 많은 닭털을 봤다.


"죽었을까!"

민수는 등이 오싹할 정도로 죽음의 공포가 밀려왔다.


"없어!

삵이 물어간 게 틀림없어."

사체를 찾지 못했지만 민수는 삵을 의심했다.


"이 녀석을 잡아야 해!"
민수는 그동안 많은 닭을 잃었다.

그 범인은 엄마 아빠가 말하듯 삵의 소행이었다.


"무섭다!"

민수는

더 이상 깊은 대나무 숲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대나무 숲에서 나온 민수는 부엌으로 향했다.


"엄마!

닭털이 대나무 숲에 널렸어요."

기운 빠진 아들이 말하자


"그렇지!.

삵이 와서 물어갔을 거야."

엄마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생각했다.


"엄마!

삵을 잡아야겠어요."


"무슨 수로?"

엄마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아들에게 물었다.


"덫을 놔야겠어요!"

하고 말한 민수는 학교 갔다 오면 덫을 만들 생각을 했다.


"덫도 소용없어!

그 녀석은 머리가 좋으니까 피해 다닐 거야."

하고 엄마가 말했다.


"그래도 잡을 거예요!"
민수는 삵에게 남은 닭을 잃고 싶지 않았다.



그림 홍정우




민수는 

학교에서 오는 길에 철물점에 들렸다.

약간 두꺼운 철사를 한 묶음 사들고 집에 왔다.

삵을 잡을 덫을 만들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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