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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Sep 08. 2023

암탉이 울면!-3

상상에 빠진 동화 0485 공짜는 없어!

3. 공짜는 없어!



대나무 숲이 요란했다.

민수가 커다란 대나무 한 그루를 베고 있었다.


'스사사삭! 스사사!'

대나무가 쓰러졌다.

옆에 있던 대나무 가지가 우수수 부러졌다.

민수는 신났다.

대나무를 끌고 집으로 향했다.


대나무 숲에 사는 곤충들이 모였다.

개미

무당벌레

하루살이

파리

모기

대나무를 끌고 오는 민수 앞을 곤충들이 막았다.


"이봐!

대나무를 베었으면 돈을 내야지?"

하고 무당벌레가 말했다.


"뭐!

대나무밭은 우리 건데?"

하고 민수가 말하자


"땅은 주인 일지 모르지만

대나무는 씨앗이 스스로 바람에 날려 자란 거라고!"
하고 무당벌레가 말했다.


"얼마 주면 되는 데?"

하고 민수가 묻자


"대나무  한 그루 가격은 오만 원!

그런데

대나무를 베면서 옆에 세 그루 대나무가 가지를 다쳤어.

그러니까 

대나무 치료비까지 십만 원!"

하고 무당벌레가 말하자


"뭐야!

산골짜기 사는 내게 그렇게 많은 돈이 있을리 없지."

하고 민수가 대답했다.


"그렇지!

돈이 없지?

그러면 다시 대나무를 심어 놔!"

하고 옆에서 구경하던 파리랑 꿀벌이 말했다.


"웃겨!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

하고 민수가 큰소리쳤다.


"누구긴!

민수 아빠 아들이지."

하고 무당벌레가 말했다.


"이 대나무는 닭장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거야!

만약 

닭들이 닭장을 나와서 대나무 숲에 들어오면 너희들은 다 죽는다고!"
하고 민수가 말하자


"알았어!

닭들이 절대로 대나무 숲에 들어오지 못하게 할 수 있지?"

하고 무당벌레가 묻자


"당연하지!"
하고 민수가 대답했다.


"그럼!

대나무 값은 받지 않을 게."
하고 무당벌레가 말했다.


"고마워!"
하고 대답한 민수는 대나무를 들고 닭장으로 향했다.


대나무 숲에 사는 곤충들은 닭이 싫었다.

곤충을 잡아먹는 닭들이 대나무 숲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했다.

민수가 닭장을 튼튼하게 지으면 닭장에서 닭들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꼬꼬꼬꼬! 꼬꼬꼬!'

민수를 본 닭들이 소리쳤다.

먹이를 가져오는 줄 알았다.


민수는 

닭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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