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 내리는 들판!
<달빛 정원>에 눈이 내렸다.
들판 친구들은 하얀 눈이 내린 <달빛 정원>에 모여 소복이 쌓여가는 눈을 지켜봤다.
"<또리>야!
눈이 좋아!
아니면 비가 좋아?"
하고 참새가 날개를 쫙 펴며 들쥐 <또리>에게 물었다.
"둘 다 좋지!
눈이 오면 눈 위에서 뒹굴며 놀 수 있어서 좋고.
비가 오면
빗소리를 들으며 고요한 들판을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아!"
하고 <또리>가 대답했다.
"그렇구나!
나는 눈이 오는 게 좋아."
나뭇가지와 풀 위에 소복이 쌓여가는 눈이 바람에 날릴 때 너무 멋있어!"
참새는 눈 오는 날이 더 좋았다.
"맞아!
소리 없이 바람에 눈발이 날리는 모습이 아름답지."
<또리>도 감나무 가지에서 날리는 눈발을 몇 번 봤다.
"정말 신기하지!
하늘에 해와 달!
그리고
별과 구름만 있는 줄 알았는데.
눈도 오고 비도 온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
참새는 정말 자연이 선물하는 것들을 볼 때마다 신기했다.
"자연이란!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공간이지."
가끔
<또리>는 들판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마다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동했다.
<또리>는
지난여름 고양이 <샘>이 들판 친구들에게 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식물이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나면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릴 것이다.
<샘>의 말처럼
겨울이 되자 들판에 하얀 눈이 내렸다.
겨울을 준비하지 않으면 얼어 죽는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들판 동물들은
<샘>의 말을 듣고 겨울 준비를 철저히 했다.
집안 곳곳에 식량을 가득 쌓아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었다.
그림 나오미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