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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Sep 10. 2023

달빛 정원!-2

상상에 빠진 동화 0489 검은 그림자!

2. 검은 그림자!




밤새 내린 눈은

<달빛 정원>을 하얗게 색칠했다.

들판에 사는 친구들은

<달빛 정원>에 내린 눈 위에서 신나게 놀았다.


"안녕!"

숲의 요정이 <달빛 정원>을 찾았다.

<달빛 정원>에 눈이 소복이 쌓인 날이면 찾아오는 요정이었다.


"안녕하세요!"


"요정님!

안녕하세요."

들판 친구들은 모두 숲의 요정을 좋아했다.


"세상이!

온통 하얗구나.

너희들도

이런 세상이 좋지?"

하고 요정이 묻자


"네!

하얀 세상이 너무 좋아요."

눈 위를 뒹굴며 들쥐 <또리>가 말했다.

새들도 곤충들도 창문을 열고 요정을 반겼다.


"나도!

너무 좋아요."

소나무 가지에 앉아있던 새들이 모두 들판의 눈 위로 날아와 뒹굴며 말했다.


"좋아!

하얀 세상을 노란 세상으로 만들어 볼까?"

하고 말한 숲의 요정이 마법을 부리듯 주문을 외웠다.


"하얀 세상!

노란 세상!

들판의 아름다움을 맘껏 보여줘라."

하고 숲의 요정이 말하자

밤하늘에서 둥그런 달빛이 <달빛 정원>을 비췄다.


"와!

달이 떴다."

하얀 세상이 노랗게 변했다.


달빛이

들판을 노랗게 채색해 갔다.


"와!

황금빛이야."

들판 친구들은 놀랐다.


"하얀 눈과 달빛이 만나 황금빛이 되다니!"

<또리>도 세상이 온통 노랗게 변하는 것을 보고 믿을 수 없었다.


"<달빛 정원>이 제일 좋아!"

친구들은 들판이 좋았다.

<달빛 정원>에 사는 친구들은 부러운 게 없었다.


"나도!

<달빛 정원>이 너무 좋아."

들판의 대장 고양이 <샘>이 말했다.


들판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달빛 정원>은 정말 아름다웠다.


"이곳을 아름답게 지켜가야 해!"

숲의 요정은 주변에 도시가 건설되고 숲이 사라지는 게 걱정되었다.


"잘 지킬게요!"

새들은 <달빛 정원>을 날아다니며 숲의 요정에게 말했다.


"우리도 달빛 정원을 잘 지킬게요!"

땅속에서 고개를 내민 두더지와 들쥐 <또리>도 숲의 요정에게 말했다.


숲의 요정은 돌아갔다.

<달빛 정원>은 고요했다.

하지만

고양이 <샘>은 바빴다.

<달빛 정원>을 망치는 동물을 막아야 했다.

숲에서 살던 동물들이 먹을 것이 없으면 들판으로 내려왔다.

특히

멧돼지가 많이 내려와 들판에 사는 동물들을 잡아먹었다.


<샘>은

들판에 사는 동물들이 죽지 않았으면 했다.

여름

가을

<달빛 정원>은 평화로웠다.

하지만

겨울만 되면 <달빛 정원>에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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