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욕망의 늪!
들판에 태풍이 불어오듯
하얀 눈 위로 커다란 발자국이 여기저기 보였다.
지난 밤에
멧돼지 가족이 들판을 휩쓸고 갔다.
"여러분!
<달빛 정원>을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양이 <샘>이 <달빛 정원>에 들판 친구들에게 물었다.
그런데
<달빛 정원>에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얼마 전부터
<달빛 정원>에 아파트를 짓는다는 뉴스를 접했기 때문이다.
"막아야 해요!"
"들판을 지켜야 해요!"
"맞아요!
아름다운 <달빛 정원>을 지켜야 해요."
들판 친구들은 불안한 마음을 안고 오랫동안 <달빛 정원>에 모여 이야기했다.
멧돼지 습격에도 잘 버티고 살던 들판 친구들은 불안했다.
금방이라도
<달빛 정원>이 사라질 것 같았다.
"숲의 요정에게 부탁하면 어떨까요?"
소나무 위에서 지켜보던 까치가 하얀 눈 위로 내려와 말하자
"맞아!
우리에겐 숲의 요정이 있지."
하얀 눈 위로 고개를 내민 두더지가 말했다.
"숲의 요정을 찾아가자!"
"빨리!
숲의 요정을 찾아 도움을 청하자."
들판 친구들은 모두 숲의 요정을 찾아 나섰다.
고양이 <샘>
들쥐 <또리>
참새
까치
무당벌레
쇠똥구리
들판 친구들이 숲속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무척 슬픈 날이군!"
들판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은 숲의 요정은 슬펐다.
"요정님!
어떻게 해야 <달빛 정원>을 지킬 수 있을까요?"
들쥐 <또리>가 숲의 요정에게 물었다.
"인간의 욕망을 어찌 막을 수 있겠어!
너희들이 살아갈 <달빛 정원>이라도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두 집으로 돌아가 기다려보자."
숲의 요정은 이렇게 말하고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
해와 달!
그리고 수많은 별!
바람과 구름이 들판을 지켜주었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달빛 정원>!
세상의 중심!
들판 친구들이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달빛 정원>!
누군가
지켜주고 지켜내지 않으면 안 될 <달빛 정원>!"
숲의 요정은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보고 오랜 시간 기도 했다.
"들판을 지킬 수 없다면 <달빛 정원>만이라도 지켜야지!
최소한 들판 친구들이 숨 쉬고 살아갈 <달빛 정원>만이라도 남길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야 해."
숲의 요정의 기도는 신들의 가슴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