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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Sep 14. 2023

대화가 필요해!-2 **

상상에 빠진 동화 0495 둘 다 키워 봐!

2. 둘 다 키워 봐!



저녁 먹고!

방에 들어온 유나는 스케치북을 펼쳤다.

방으로 따라 들어온 고양이 <밍밍>과 강아지 <털털>을 앞에 앉혔다.


"오늘은

누굴 그릴까!

<밍밍>

멋진 포즈를 취해봐.

<털털>

너도 멋진 포즈를 취해 봐.

내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결정할 거야.

선택받지 못했다고 삐지면 안 돼!

알았지."

유나는 <밍밍>과 <털털>의 눈을 번갈아 가며 바라보고 말했다.


"다리 꼰 고양이!

아니야

배를 내민 강아지!

사다리 타고 다락으로 올라가는 고양이!

뭐가 좋을까.

방바닥에서 뒹구는 강아지!

뭐가 좋을까!"

유나는 <밍밍>과 <털털>을 보며 스케치할 장면을 생각했다.


"다리 꼰 고양이는 도도한 고양이야!

배를 내민 강아지는 어딘가 모르게 어리석은 강아지 같아.

호호호!

그렇다면 친절한 고양이는 어떻게 생겼을까!"

유나는 스케치북에 그림은 안 그리고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렇지!

대화가 필요해.

말을 많이 해봐야 지.

그래야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이 나올 거야.

책상 위에 올라가 책을 읽는 고양이도 좋겠다!

호호호!

아빠 서재에 들어가 담배 피우는 강아지는 어떨까!"

유나는 생각만 해도 즐거웠다.


"강가에서 물고기 잡는 고양이는 어떨까?

아니야!

굴뚝 타고 들어간 새까만 강아지도 좋겠다."

유나는 몇 시간이나 캔버스에 그릴 고양이와 강아지를 생각했다.


오늘은

미술 시간이 있는 날이다.

유나는 미술 시간이 있는 화요일과 목요일이 좋았다.


"김유나!

그림은 안 그리고 무슨 생각하는 거야?"

하고 미술 선생님이 웃고 있는 유나에게 물었다.


"죄송합니다!"
하고 유나는 대답한 뒤 스케치북을 가슴 가까이 당겼다.


"시간 없어!

모두 빨리 완성하기 바란다."

미술 선생님은 수업 끝날 시간이 가까워지면 항상 이렇게 말했다.


"유나야!
고양이로 결정했구나."

민서가 유나의 밑그림을 보고 말했다.


"응!

고양이로 정했어."

유나도 편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호호호!

요즘 고양이 문명이 도래했다는 걸 아는 군."

하고 민서가 말하자


"맞아!

고양이가 대세야.

그동안

수백 년 동안 사람에게 사랑받던 강아지였는데."

유나는 강아지보다 인기가 많은 고양이를 생각하며 말했다.


"고양이 문명!

이런 세상이 올 줄 알았을까."

하고 민서가 말하자


"몰랐지!

고양이가 강아지를 능가할 사랑을 받을 줄은 아무도 몰랐을 거야."

유나는 강아지와 함께한 시간이 많았다.


"고양이는

다리를 꼬는 모습을 왜 보여줄까!"

유나가 본 고양이는 항상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다.


"그거야!

도도한 녀석이라서 그렇지."

하고 민서가 대답하자


"도도한 녀석!

강아지보다 고양이가 더 도도할까?"

하고 유나가 묻자


"당연하지!

조용한 것만 봐도 도도한 동물이지.

강아지는 혼자 두면 짖고 난리잖아."

민서도 강아지를 키우지만 시끄러워서 고민하고 있었다.


"고양이로 바꿔!

그러면

스트레스 안 받고 좋잖아."

하고 유나가 말하자


"그건!

못하겠어.

키우던 강아지를 어디로 보낼 수도 없잖아."

민서도 강아지를 누구에게 주고 고양이를 사서 키울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고양이와 강아지를 키우는 가정을 보면 민서는 부러웠다.

고양이 욕심을 냈다.

유나처럼 둘 다 키우고 싶었다.


유나와 민서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학교 앞 구멍가게에 들렀다.

항상 그렇듯

<달고나>를 하나씩 사서 쪽쪽 빨아먹으며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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