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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Sep 19. 2023

대화가 필요해!-6 **

상상에 빠진 동화 0499 나뭇가지에 매달린 빛!

6. 나뭇가지에 매달린 빛!



유나 엄마는 

딸이 주는 고사리와 버섯 봉지를 들고 놀랐다.


"유나야!

정말 그 할머니가 고사리랑 버섯을 주었단 말이야?"

유나 엄마가 고사리를 받아 들고 물었다.


"네!

정말이에요."

유나는 몇 번이나 묻는 엄마에게 사실대로 말했다.


"참!

좋은 할머니구나."

유나 엄마는 나물을 준 할머니를 만나보고 싶었다.


"엄마!

다음에 그림 그리러 갈 때 엄마도 같이 가서 할머니 만나 봐."

유나가 말하자


"그래야겠다!

요즘 세상에 그런 할머니가 있다니."


"엄마!

정말 좋은 할머니야."

유나는 집에 와서도 할머니가 생각났다.


"그림은!"

엄마는 유나가 그린 그림이 궁금했다.


"방에 펼쳐놨으니 가서 보세요!

난 

씻어야겠어요."

하고 대답한 유나는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

엄마는 딸 방으로 향했다.


"소나무 가지에 매달린 빛이 아름답구나!"

유나가 그린 숲에는 많은 소나무가 있었다.

그 소나무 사이로 햇살이 비춰 반짝거리고 있었다.


"정말 화가가 되려나!"

엄마는 딸이 화가가 되겠다는 말을 할 때마다 믿는 둥 마는 둥 했다.


"열심히 그리면 뭐가 돼도 되겠지!"
엄마는 딸이 그림 그리는 것을 응원했다.


"뭐야!

고양이는 없잖아."

방 안에 가득한 고양이들이 신기한 듯 그림을 쳐다보며 말하자


"맞아!

강아지도 없는 그림이야."

한쪽 벽에 가득 걸린 강아지들이 말했다.


"이제!

고양이는 안 그리겠다는 건가."

빨간 고양이 <뭉치>가 말하자


"히히히!

고양이는 안 그려도 강아지는 또 그릴 거야."

하고 파란 강아지 <뱅뱅>이 말했다.


"뭐라고!

강아지만 그린다고.

웃기지 마!

그런 일은 꿈에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빨간 고양이 <뭉치>는 조금 화가 난 것 같았다.


"히히히!

이 방에도 강아지 한 마리가 더 있는 거 알지?"

하고 파란 강아지 <뱅뱅>이 고양이를 쳐다보며 말하자


"웃기는 녀석!

고양이가 다섯 마리나 많은 것도 모르다니.

도대체 세는 법도 모르는 녀석이라니."

하얀 고양이 <상추>가 말했다.


"뭐!

세는 법도 모른다고?"

파란 강아지 <뱅뱅>이 눈을 부릅뜨고 말하자


"그래!

고양이를 다시 세 봐!

몇 마리가 이 방에 있는지 말이야."

하고 벽에 걸려있는 하얀 고양이 <상추>가 말하자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일곱 마리잖아!"

하고 파란 강아지 <뱅뱅>이 말하자


"저기!

고양이 인형은 고양이 아니야?"

하고 빨간 고양이 <상추>가 따지듯 말하며 침대 위에 놓여있는 고양이 인형을 가리켰다.


"저건!

인형이잖아."

하고 강아지들이 외치자


"아무튼!

인형도 고양이잖아."

고양이들도 강아지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큰 소리로 외쳤다.


"우기긴!

인형은 인형일 뿐이야.

캔버스에 그린 고양이 숫자만 말해야지."

하고 노란 강아지 따지듯 말하자


"히히히!

고양이 문명이 도래한 걸 인정하는 게 편할 거야."

하고 새 까만 고양이 <블랙>이 말했다.

강아지들은 더 이상 고양이를 이길 자신이 없었다.

침대 위에 놓인 고양이 인형 세 마리가 유나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날 밤

유나는고양이와 강아지들을 데리고 숲 속으로 소풍을 떠났다.

숲에서 나비도 만나고 꿀벌도 만났다.

또 소나무 가지에 매달린 사슴벌레도 보고 다람쥐도 만나 신나게 놀았다.

햇살은

유나가 길을 잃지 않도록 숲 속을 밝게 비춰 주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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