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책!
호기심 많은 <송이>!
송이는 마법사들이 사는 <황금 궁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궁전에 들어갈 열쇠가 없었다.
“황금 열쇠!”
송이는 <황금 궁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황금 열쇠가 필요했다.
“어디에 숨겼을까!”
송이는 들판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황금 궁전> 주변을 돌며 열쇠를 찾았다.
“쇠똥구리가 똥을 모으니까 혹시 똥 속에 숨겼을까!”
송이는 <황금 궁전> 옆으로 쌓여있는 똥을 하나하나 들춰봤다.
“아휴!
지독해.”
쇠똥구리가 모은 똥에서 냄새가 났다.
들쥐들이
지은 <황금 궁전>은 황금 열쇠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었다.
“해바라기 밭에 숨겼을까!”
<황금 궁전> 앞에는 해바라기 꽃밭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게 펼쳐져 있었다.
“아니야!
분명히 화분 밑이나 신발장 어딘가에 열쇠를 숨겼을 거야.”
송이는 <황금 궁전>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열쇠를 찾았다.
하지만 열쇠는 보이지 않았다.
“안녕!”
쇠똥구리가 똥을 굴리며 오자 송이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쇠똥구리야!
<황금 궁전>에 들어가려고 하는 데 황금 열쇠는 어디 있을까?”
송이가 쇠똥구리를 보며 물었다.
“황금 열쇠!
다들 왜 황금 열쇠를 못 찾지.”
쇠똥구리는 이상한 듯 말했다.
“<황금 궁전>에 꼭 들어가야 할 일이 있어서 그래!”
송이는 <황금 궁전>에 있다는 <마법사의 책>이 필요했다.
“혹시!
<마법사의 책>을 가지러 온 건 아니죠?”
하고 쇠똥구리가 물었다.
“어떻게 알았어!”
“<황금 궁전>에 마법사가 보는 책이 있어요.”
쇠똥구리는 <황금 궁전>에 오는 사람들이 <마법사의 책>을 찾고 있다는 걸 알았다.
“맞아!
나도 <마법사의 책>을 찾으러 왔어.”
송이는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쇠똥구리는
거짓말하는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황금 열쇠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송이는 쇠똥구리 덕분에 황금 열쇠가 있는 곳을 알았다.
“저기에 있다고 했지!”
송이는 <황금 궁전> 마당 끝자락에 있는 빨간 우체통으로 갔다.
“호호호!
이렇게 찾기 쉬운 곳에 두었다니.”
송이는 빨간 우체통 안으로 손을 넣었다.
“이거다!”
송이가 우체통에서 황금 열쇠를 꺼냈다.
“호호호!
좋아.
정말 좋아.”
송이는 황금 열쇠를 가지고 <황금 궁전>으로 갔다.
“궁전 안은 어떤 모습일까!”
송이는 처음 들어가는 <황금 궁전> 안이 궁금했다.
들판에 <황금 궁전>이 지어진 지는 벌써 몇 년이 지났다.
들쥐 <또리>와 쇠똥구리가 중심이 되어 들판의 동물들이 지은 궁전이었다.
또리는 <마법사의 책>을 숲 속에서 주웠다.
그리고
마녀가 마법사를 죽이고 이 책을 훔치려고 한다는 것도 알았다.
“아무도 못 찾게 숨겨야 해!”
또리는
들판의 친구들과 회의를 한 뒤 <황금 궁전>을 지어 <마법사의 책>을 숨겨 두었다.
<황금 궁전>!
들판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궁전은 아름다웠다.
“와!
멋지다.”
<황금 궁전> 안은 들판의 향기 나는 식물이 가득했다.
빛이 들어오는 창문도 여러 개 있었다.
<황금 궁전>에 처음 들어온 송이는 궁전 내부 모습을 보고 놀랐다.
“이 모든 것을 들판에 사는 동물들이 만들었다니 믿어지지 않아!”
사람도 만들기 힘든 <황금 궁전>을 이렇게 멋지게 만들다니 송이는 정말 믿을 수 없었다.
“새끼줄을 꼬아서 <마법사의 책>을 묶어 공중에 매달아 놓다니!”
책을 소중하게 관리하는 모습을 보고도 송이는 믿어지지 않았다.
송이는
들판의 동물들이 만든 <황금 궁전>과 <마법사의 책>을 보관하는 모습을 보고
도저히 책을 가지고 나갈 수 없었다.
“이 책은 이곳에 두는 게 좋겠다!”
송이는 <마법사의 책>이 세상에 나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했다.
서로 가지려고 많은 싸움이 일어날 게 뻔했다.
“마법사가 일부러 책을 이곳에 숨겼을까!”
송이는 <황금 궁전>을 둘러본 뒤 밖으로 나왔다.
빨간 우체통에 열쇠를 다시 갖다 놨다.
“쇠똥구리야!
고맙다.”
송이는 <황금 궁전>에 있는 들판의 동물들과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림 나오미 G
송이가 돌아간 뒤!
쇠똥구리는 <황금 궁전>으로 향했다.
“<마법사의 책>을 안 가져가다니!”
쇠똥구리는 송이의 행동을 보고 놀랐다.
“역시 마음도 착하군!”
들판의 동물들은
<황금 궁전>에 있는 <마법사의 책>을 가져가지 않아서 좋았다.
“반짝반짝 빛나게 닦아!”
들판 동물들은 빨간 우체통을 반짝반짝 빛나게 닦았다.
“궁전 지붕도 반짝반짝 빛나게 닦고!”
들판의 동물들은 <황금 궁전>도 반짝반짝 빛나게 닦았다.
“<황금 궁전>!
우리들의 궁전이기도 하지만 들판에 찾아오는 모두의 궁전이야.”
들쥐 <또리>는 허물어진 <황금 궁전>을 고치며 들판 동물들에게 말했었다.
“욕심 많은 사람들만 조심하면
이 <황금 궁전>은 천 년 만 년 이곳에 자리할 거야.
그리고
<마법사의 책>도 아무도 찾지 못할 거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들판에 자리한 <황금 궁전>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송이야!
어디 갔다 왔어?”
하고 집에 들어오는 송이를 향해 엄마가 물었다.
“<황금 궁전>에 갔다 왔어.”
“어디 있는데?”
“들판에 있지!”
송이는 엄마가 아직도 <황금 궁전>을 모르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거긴!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야?”
“아니요!”
송이는 <황금 궁전>에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서 말해 주려다 그만두었다.
“넌 들어갔었어?”
“네!
궁전 안을 자세히 구경하고 왔어요.”
엄마는 딸이 말하는 게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었다.
“엄마!
<황금 궁전>은 갈 생각하지 마.”
“왜!
황금 궁전은 들판의 동물들이 잘 관리하고 있어.
또
그곳에 있는 모든 유물도 사람들보다 잘 지키고 있어요.”
“동물들이 지킨다고!”
“네!”
송이는 엄마가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황금 궁전> 안에 <마법사의 책>이 있는 것은 말하지 않았다.
“<마법사의 책>!
그것을 찾아야 해.”
숲 속에 사는 마녀는
마법사를 죽였지만 마법사가 가지고 있는 <마법사의 책>은 찾지 못했다.
“누가 가져갔을까!”
마녀는 들판과 숲 속을 다니며 <마법사의 책>을 찾았다.
하지만
아직도 책을 찾지 못하고 숲 속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마법사의 책> 어디에 숨긴 거야!”
마녀는 숲 속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
“하하하!
나는 알지.”
독수리가 말하자
“호호호!
나도 알지!”
하고 여우가 말했다.
“당장 말하지 않으면 모두 죽일 거야!”
마녀는 숲 속의 동물들을 향해 외쳤다.
하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모두 죽일 거야!”
마녀는 눈을 부릅뜨고 외치고 또 외쳤다.
“하지만 못 찾을 걸!”
나무 위에서 다람쥐가 달리며 마녀에게 말했다.
“왜!
못 찾는다고 말하는 거야.”
마녀는 다람쥐가 달리는 나무 위를 쳐다보며 물었다.
“마법사가 마법을 부린 궁전이니까 못 찾지!”
하고 말한 다람쥐는 다른 나무로 날아갔다.
“마법을 부린 궁전이라고!”
마녀는 정말 화가 났다.
하지만
마녀의 눈에 보이지 않게 <황금 궁전>을 숨긴 것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마법사의 책>은
<황금 궁전> 안에서 밖을 보며 마법을 부리고 있었다.
<황금 궁전> 가까이 마녀가 오면
넝쿨식물로 덮어 궁전이 보이지 않게 했다.
“<마법사의 책> 꼭 찾아낼 거야.”
마녀는 오늘도 들판을 돌아다니며 <마법사의 책>을 찾고 있었다.
들판에서
노래 부르는 무당벌레가 있었다.
마녀는 무당벌레를 괴롭히려고 천천히 다가갔다.
"들판에 <황금 궁전>이 있어요.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궁전.
그런데
황금 열쇠만 찾으면 <황금 궁전>에 들어갈 수 있어요.
나는 알아요.
황금 열쇠가 어디에 있는지!"
하고 무당벌레가 노래 불렀다.
"황금 열쇠!
그것만 찾으면 되겠다.
그렇지!
송이가 <황금 궁전>에 갔다 왔다고 말했지."
마녀는 송이네 집을 향해 걸었다.
“송이야!”
송이가 <황금 궁전>에 갔다 왔다는 소문을 들었다.
마녀는 이웃집 할머니로 분장한 뒤 송이를 찾아갔다.
“안녕하세요!”
학교 송이는 할머니를 보고 놀랐다.
“학교 수업 끝났지!
저기 떡볶이 집에서 잠깐 이 할머니랑 이야기 좀 할래.
떡볶이 사줄게.”
하고 할머니가 말하자
"네!"
하고 대답한 송이는 교실로 들어갔다.
가방을 메고 교실을 나갔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송이는 친구들과 할머니가 기다리는 떡볶이 가게로 갔다.
“여기 앉아!”
이웃집 할머니로 둔갑한 마녀는 송이와 친구들에게 떡볶이를 사줬다.
“송이야!
혹시 <황금 궁전>이 어디 있는지 아니?”
할머니가 물었다.
“아니요!”
송이는 <황금 궁전>이 어디 있는지 알면서도 말해주지 않았다.
“<황금 궁전>에 갔었다며!”
이웃집 할머니로 둔갑한 마녀는 속이 탔다.
“그건!
제가 <황금 궁전> 동화를 쓰고 있는 데 소문이 잘못 난 것 같아요.”
“동화!
동화를 쓴다고?”
“네!”
송이 대답을 들은 할머니는 한 대 쥐어박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먼저 갈 테니!
떡볶이 천천히 먹고 가거라.”
할머니로 둔갑한 마녀는 떡볶이 집에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았다.
“송이야!
아는 할머니야.”
“우리 동네 사는 할머니 같기도 하고 이웃집 할머니 같기도 하는 데 잘 모르겠어.”
송이와 친구들은 맛있는 떡볶이를 먹고 집으로 갔다.
마녀는 다시 들판으로 나갔다.
들판에 사는 동물들은 마녀 목소리를 듣고 모두 집으로 들어갔다.
“분명히 이 들판에 <황금 궁전>이 있을 거야!”
마녀가 가까이 오자
<황금 궁전> 안에 있는 <마법사의 책>이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다.
“넝쿨!
넝쿨식물아!
궁전을 숨겨다오!”
<마법사의 책>에 나오는 마법사가 크게 외치자
<황금 궁전>은 순식간에 보이지 않았다.
“어디에 있을까!”
마녀는 들판에서 <황금 궁전>을 찾지 못하고 어둠이 찾아오자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