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동백꽃 유령!-3

유혹에 빠진 동화 237 겨울이 좋아!

by 동화작가 김동석

3. 겨울이 좋아!



동백꽃이 피면 꿀벌이 날아왔다.

날씨도 추운데 어디서 꿀냄새를 맡고 날아오는지 궁금했다.

<다솜>은 눈발과 함께 떨어지는 동백꽃을 바라보며 하늘 높이 날아오른 꿀벌을 지켜봤다.


"추울 텐데!

겨울에도 꿀을 모아야 할까.

얼어 죽지 않아서 다행이다."

<다솜>은 동백꽃을 바라보며 꿀벌들을 걱정했다.


'윙윙!

바닥에 떨어진 꽃에도 꿀이 있을 거야."

꿀벌들은 눈 덮인 동백꽃을 건들진 않았다.

바람에 눈발이 날린 동백꽃만 찾아다니며 꿀을 먹었다.

가끔

바닥에 떨어진 동백꽃을 향해 꿀벌이 날아왔다.

하지만

금방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어딘가!

꿀벌들이 사는 집이 있을 텐데."

<다솜>은 꿀벌이 사는 집이 궁금했다.

추운 겨울에도 죽지 않고 꿀을 찾아 나선 용감한 꿀벌이 사는 곳이 궁금했다.

하지만

하늘 높이 날아가는 꿀벌을 딸아갈 수는 없었다.


바람이 불었다.

동백나무에서 눈발이 날렸다.



<다솜>은

아침 일찍 학교에 갔다.

교문 앞에서 <명주>를 만났다.


"<다솜>!

<명주>야.

같이 가."

하고 <설아>가 불렀다.


"빨리 와!"

<다솜>이 뒤돌아보며 <설아>를 향해 외쳤다.


"어제 뭐 했어?"

하고 <설아>가 <다솜>과 <명주>를 쳐다보며 물었다.


"어제!

난 집에만 있었어."

하고 <명주>가 대답했다.


"나는 동백꽃을 구경했어.

그런데

겨울인데도 꿀벌이 날아다녔어."

하고 <다솜>이 말하자


"뭐라고!

이 추운 겨울에 꿀벌이 있다고.

미친 꿀벌이군."

하고 <설아>가 말하자


"맞아!

얼어 죽고 싶어 환장한 꿀벌이군."

하고 <명주>가 말했다.


"동백꽃에 꿀이 많은 가봐.

바닥에 떨어진 동백꽃에도 날아와 꿀을 빨아먹더라고."

하고 <다솜>은 어제 동백나무 옆에서 본 풍경을 이야기했다.


"부지런하군!

꿀벌처럼 일해야 먹고살지.

게으른 베짱이보다 훨씬 부럽다."

하고 <설아>가 꿀벌 편을 들었다.


"너무 부지런해도 추위에 얼어 죽으면 무슨 소용이야.

게으른 베짱이는 추운 겨울에는 밖에 나오지도 않아.

꿀벌도 조심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하고 <명주>가 길게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꿀벌은 겨울이 좋은 가봐."

하고 <설아>가 말하며 교실 문을 열었다.


<다솜>은

친구들과 교실에 들어갔다.

교실에는 많은 친구들이 와 있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동백꽃 유령!-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