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에 빠진 동화 237 겨울이 좋아!
3. 겨울이 좋아!
동백꽃이 피면 꿀벌이 날아왔다.
날씨도 추운데 어디서 꿀냄새를 맡고 날아오는지 궁금했다.
<다솜>은 눈발과 함께 떨어지는 동백꽃을 바라보며 하늘 높이 날아오른 꿀벌을 지켜봤다.
"추울 텐데!
겨울에도 꿀을 모아야 할까.
얼어 죽지 않아서 다행이다."
<다솜>은 동백꽃을 바라보며 꿀벌들을 걱정했다.
'윙윙!
바닥에 떨어진 꽃에도 꿀이 있을 거야."
꿀벌들은 눈 덮인 동백꽃을 건들진 않았다.
바람에 눈발이 날린 동백꽃만 찾아다니며 꿀을 먹었다.
가끔
바닥에 떨어진 동백꽃을 향해 꿀벌이 날아왔다.
하지만
금방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어딘가!
꿀벌들이 사는 집이 있을 텐데."
<다솜>은 꿀벌이 사는 집이 궁금했다.
추운 겨울에도 죽지 않고 꿀을 찾아 나선 용감한 꿀벌이 사는 곳이 궁금했다.
하지만
하늘 높이 날아가는 꿀벌을 딸아갈 수는 없었다.
바람이 불었다.
동백나무에서 눈발이 날렸다.
<다솜>은
아침 일찍 학교에 갔다.
교문 앞에서 <명주>를 만났다.
"<다솜>!
<명주>야.
같이 가."
하고 <설아>가 불렀다.
"빨리 와!"
<다솜>이 뒤돌아보며 <설아>를 향해 외쳤다.
"어제 뭐 했어?"
하고 <설아>가 <다솜>과 <명주>를 쳐다보며 물었다.
"어제!
난 집에만 있었어."
하고 <명주>가 대답했다.
"나는 동백꽃을 구경했어.
그런데
겨울인데도 꿀벌이 날아다녔어."
하고 <다솜>이 말하자
"뭐라고!
이 추운 겨울에 꿀벌이 있다고.
미친 꿀벌이군."
하고 <설아>가 말하자
"맞아!
얼어 죽고 싶어 환장한 꿀벌이군."
하고 <명주>가 말했다.
"동백꽃에 꿀이 많은 가봐.
바닥에 떨어진 동백꽃에도 날아와 꿀을 빨아먹더라고."
하고 <다솜>은 어제 동백나무 옆에서 본 풍경을 이야기했다.
"부지런하군!
꿀벌처럼 일해야 먹고살지.
게으른 베짱이보다 훨씬 부럽다."
하고 <설아>가 꿀벌 편을 들었다.
"너무 부지런해도 추위에 얼어 죽으면 무슨 소용이야.
게으른 베짱이는 추운 겨울에는 밖에 나오지도 않아.
꿀벌도 조심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하고 <명주>가 길게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꿀벌은 겨울이 좋은 가봐."
하고 <설아>가 말하며 교실 문을 열었다.
<다솜>은
친구들과 교실에 들어갔다.
교실에는 많은 친구들이 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