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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유령!-2

유혹에 빠진 동화 236 꿀맛이야!

by 동화작가 김동석

2. 꿀맛이야!



함박눈이 내렸다.

눈 사이로 빨간 동백꽃이 보였다.

아직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꽃이었다.


"어때요!

함박눈 사이에 내밀 얼굴이 예쁘죠."

동백꽃 유령이었다.


떨어진 동백꽃을 주워올 생각으로 뒷산에 올랐던 <다솜>은 동백꽃 유령을 보고 놀랐다.

하지만

눈발이 날리며 얼굴을 내민 동백꽃 유령은 무섭지 않았다.


"조금 기다려 보세요!

새들이 날아오면 눈발이 날리며 동백꽃이 떨어질 거예요.

그러니까

저기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세요."

하고 동백꽃 유령이 <다솜>에게 속삭였다.


"고마워!

오늘은 동백꽃 꿀도 빨아먹을 생각이야.

눈 위로 떨어진 동백꽃은 더럽지 않아서 좋을 것 같아."

하고 말한 <다솜>은 벤치로 향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서쪽 하늘에 참새 떼가 날아왔다.

참새들은 동백꽃이 피면 많이 날아왔다.

동백꽃에 가득한 꿀을 빨아먹으며 하루 종일 나뭇가지에서 놀았다.


"참새들이 온다!

눈발이 날릴 거야.

좀 더 멀리 가서 앉아야 눈발을 피할 수 있어."

하고 동백꽃 유령이 외쳤다.


"고마워!"

하고 대답한 <다솜>은 동백나무에서 멀리 떨어진 벤치로 향했다.


하얀 눈 위로 발자국이 선명하게 났다.

<다솜>은 자신이 걸어온 발자국을 쳐다보며 동백꽃이 떨어지길 기다렸다.


'짹짹!

짹째짹!'

참새들은 동백나뭇가지에 앉아 노래 불렀다.

하얀 눈발이 날리며 빨간 동백꽃이 하나씩 떨어졌다.

참새들이 꿀을 다 빨아먹고 떨어뜨리는 것 같았다.


"뭐야!

꿀이 하나도 없잖아.

이것들이 다 빨아먹었군."

<다솜>은 동백꽃을 하나 들고 꿀을 빨아먹으려고 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참새들이 떨어뜨린 동백꽃에는 꿀이 한 방울도 없었다.


"참새들아!

나뭇가지를 흔들어 봐.

동백꽃이 많이 떨어지게 말이야."

하고 <다솜>이 외쳤다.


'짹짹! 짹짹!'

하고 대답한 참새들이 동백 나뭇가지를 흔들었다.


하얀 눈발이 날렸다.

그 위로 빨간 동백꽃이 하나 둘 떨어졌다.

<다솜>은 눈발을 맞으며 빨간 동백꽃을 하나하나 주웠다.


"히히히!

꿀맛이야."

<다솜>이 빨았던 동백꽃에서 꿀이 나왔다.

달콤한 꿀을 한 참이나 빨아먹었다.

<다솜>은

또 다른 동백꽃을 손에 들고 다른 손에 들고 있던 동백꽃을 쪽쪽 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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