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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08. 2022

래퍼가 된 하누!

달콤시리즈 141

래퍼가 된 하누!






"하누!

이제 다 컸구나."

미국에서 돌아온 서진이는 오랜만에 보는 하누가 좋았다.


"벌써!

일 년만이야."

하누를 두고 유학길에 오른 서진이는 그동안 <코로나 19>로 한국에 들어올 수 없었다.


"시간의 흐름은 정말 물 같고 바람 같다!"

안 가는 것 같으면서도

벌써 1년을 미국에서 보낸 서진이는 시간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했다.


"하누!

엄마 말 잘 들었지?"

하누를 안고 서진이가 눈을 마주치며 물었다.


"야옹! 야옹!

내려줘요! 내려줘요!

빨리! 빨리! 내려줘요!"

하누는 안아주는 걸 싫어했다.


"어른이 되었다 이거지!"

서진이는 오랜만에 안아보는 하누가 싫어하자 기분이 묘했다.


"떨어져 있었다고!

이 녀석이 감히 날 거부하다니."
서진이는 좀 서운했다.


..


"하누!

노래 한 곡 불러 봐."

엄마가 하누를 보고 말했다.


"엄마!

하누가 노래할 줄 알아?"


"그럼!

노랠 듣는 순간 넌 쓰러질 거야."

하고 엄마가 말했다.


"하누!

노래해봐!"


"래퍼 하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 줄 노래를 불러 봐."

하고 엄마가 하누를 보며 재촉했다.


'야옹! 야아옹!'

하누가 노래 부를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야옹! 야아옹!

야옹! 야옹! 야아옹!

돈 없이는 살 수 있어도

고양이 없이는 살 수 없지!

야아아아옹! 야옹! 야야야옹!

누가 누굴 공격해!

바보 같은 것들이나 싸우지!

이야옹! 이야이야옹! 야이이이옹!

고양이 없이 살 수 없지!

돈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야옹! 야야옹! 이야야옹!"


"와!

대박이야!

하누가 래퍼라니!"

서진이는 하누 노래를 듣고 놀랐다.


"고양이가 춤추는 것 봤어도

이렇게 노래 잘하는 고양이는 처음 본다.

완전!

래퍼야!

고양이 래퍼!"
서진이는 노래 부르는 하누가 신기했다.


..


"하누!

이번엔 판소리 한 곡 해 봐."

하고 엄마가 말하자


"엄마!

하누가 판소리도 할 줄 알아?"


"그럼!

판소리는 더 죽여준다."


"정말!

하누 대단한데.

판소리 한 곡 부탁해!"

하고 서진이가 말하자

하누는 소파 위로 올라가 노래를 준비하는 듯했다.


"하하하!

판소리 명창 같은데."


"폼이!

아주 세련되었다니까."

엄마는 하누가 멋지게 폼 잡고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말했다.


"카옹! 카야옹! 캬캬! 꺄꺄오오옹!

고양이 하누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꿍까! 꿍까! 꿍꿍까까! 야옹! 야아옹!

내가 누구! 바로 고양이!

어떤 고양이! 도둑  고양이 하누!

고양이 하누가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돈 없이 살 수 있어도 하누 없이는 살 수 없지!"


하누는 노래를 잘했다.

노래 부르는 하누를 보고 서진이는 너무 좋아서 기절할 뻔했다.



그림 나오미 G



..


"엄마!

하누가 또 잘하는 게 뭐야."


"하누!

모자 쓰고 발리댄스 춰봐."

또 엄마가 하누에게 부탁했다.


"뭐라고!

발리댄스를 하누가."

서진이는 또 놀랐다.


"그럼!

하누! 방에 가서 모자 가져와."

엄마 말을 들은 하누가


'야옹! 야옹!'

하고 대답하고 방으로 달려갔다.


"세상에!

하누가 발리댄스를 추다니."

서진이는 보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었다.


"하누!

빨리 모자 쓰고 나와야지.

립스틱도 바를 거야?"

엄마가 하누를 향해 물었다.


"뭐!

립스틱도 바른다고."


"그럼!

발리댄스처럼 메이크업도 해야지.

아주!

아주 예쁘게!"

엄마 말이 끝나자 하누가 거실 한 가운데로 걸어갔다.


"오 마이 갓!"

서진이는 하누가 어떤 공연을 할지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다.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노랑 원피스를 입은 하누가 발리댄스를 췄다.


"세상에!

오 마이 갓!

오 마이 갓!"

서진이는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다.


하누는

두 발로 서서 아주 멋지게 발리댄스를 췄다.


"하누!

세상에서 하누가 최고다."

서진이는 하누 노래를 듣고 춤을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하누!

잘했어."

하고 말한 엄마가 하누에게 간식을 줬다.


'야옹! 야옹!'

하누도 간식을 맛있게 먹었다.


..


"엄마가 가르친 거야?"

하고 서진이가 엄마에게 물었다.


"딸!

하누 앞에서 춤추면 따라서 춤 춘다.

또 눈을 보고 노래하면 따라서 노래도 한다!"


"정말이야!"


"그렇다니까!"


"세상에!

믿을 수 없어."

서진이는 엄마 말을 듣고도 믿어지지 않았다.


"카옹! 카야옹! 캬캬! 꺄꺄오오옹!

고양이 하누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꿍까! 꿍까! 꿍꿍까까!" 야옹! 야아옹!

내가 누구! 바로 고양이!

어떤 고양이! 이름은 하누!

고양이 하누가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돈 없이 살 수 있어도 하누 없이는 살 수 없지!"


하누는

간식을 먹고 소파에 앉아 노래 불렀다.


..


"고양이 하누!

키우는 집이죠?"

M 방송국에서 전화가 왔다.


"네!

우리 고양이 이름이 하누예요."

엄마가 전화를 받고 대답했다.


"방송 프로에 출연할 수 있나요?"


"무슨 일로?"


"하누가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춘다면서요?"


"네!

그렇긴 한데!"


"꼭!

방송국에 출연하면 좋겠어요."


"네!

가족회의 한 뒤 알려드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한 뒤 엄마는 전화를 끊었다.


..


"하누!

방송국에 가서 잘할 수 있어."

서진이가 방송 출연을 이틀 앞두고 물었다.


'야옹! 야옹!'

하누는 대답만 하고 소파 뒤로 들어가 낮잠을 잤다.


"엄마!

하누가 방송에서도 할 수 있을까?"


"글쎄!

방송국에서 아무것도 안 하면 무슨 망신이니."

엄마는 사실 방송에 출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방송국에 나가기로 했으니 할 수 없잖아.

우리가 하누 마음을 어떻게 알아!"

서진이는 하누가 잘할 것 같았다.


"그래!

나가보면 알겠지.

설마!

하누가 못해도 누가 욕하겠어."

하고 말한 엄마는 하누를 데리고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방송에 나가기 전에

목욕시켜 털이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고 싶었다.


하누는 방송국에 나갔다.

오지라퍼답게 노래도 부르고 발리댄스도 췄다.

집에서 하는 것보다는 못했지만 고양이답게 잘했다.


"하누!

우리 집 보물!

침대 위로 올라 와!"

서진이는 하누가 좋았다.


강아지보다

고양이를 키우는 집이 많아졌다.

하누도 서진이를 위해 엄마가 입양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진이보다 엄마 아빠가 하누를 더 좋아했다.


"하누!

뭐 하누!

노래 한 곡 부탁해!"

서진이는 베란다에서 책을 읽다 말고 하누를 불렀다.


'야옹! 이야옹!

카옹! 카야옹! 캬캬! 꺄꺄오오옹!

고양이 하누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꿍까! 꿍까! 꿍꿍까까!" 야옹! 야아옹!

내가 누구! 바로 고양이!

어떤 고양이! 이름은 하누!

고양이 하누가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돈 없이 살 수 있어도 하누 없이는 살 수 없지!

야옹! 야옹! 이야옹! 이이야옹!

사람들은 거짓말 해도 고양이는 안행!

고양이는 혼밥해도 외롭고 두렵지 안항!

야옹! 이야야야옹! 지금은 고양이 시댕!


하누가 노래 불렀다.

서진이는 하누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지켜봤다.

그리고 생각했다.


"엄마가 하누를 교육시킬 리 없었다.

하누가 한 마디 한 마디 하면

잘한다고 안아주고 칭찬해준 게

지금의 하누가 되었다."

서진이는 동물에게 강요한 교육이나 훈련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하누가

자연스럽게 노래부르며 놀아서 좋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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