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친구가 필요해!
<랄라>는 심심했다.
꽃밭에서 같이 놀 친구를 찾았다.
"이봐!
친구가 쫓겨난 거 모르지?"
꽃밭에서 서성이던 <랄라>를 보고 나비가 날아와 물었다.
"뭐라고!
<룰루>가 쫓겨났다고."
"그래!
어젯밤에 고양이와 친구 되었다고 쫓겨났어."
"어디로 갔어?"
하고 <랄라>가 나비에게 묻자
"저쪽!
들판 한가운데로 걸어갔어.
어디로 갔는지는 잘 몰라."
하고 나비가 말한 뒤 멀리 날아갔다.
"이것들이!
내 친구를 쫓아내다니."
<랄라>는 천천히 <룰루>가 지나간 길을 따라갔다.
"어디로 갔을까!
설마
어젯밤에 죽지는 않았겠지."
<랄라>는 들판 어딘가에 있을 <룰루>를 찾고 있었다.
"그 녀석은 절대로 죽지 않아!
고양이를 무서워하지 않는 것만 봐도 대단한 녀석이야.
아마!
호랑이를 만나도 겁도 없이 등에 태워달라고 할 녀석이야."
<랄라>는 <룰루>를 찾으며 생각했다.
"어디서!
그런 배짱이 나올까.
나는 그런 배짱이 없어.
나보다 더 큰 동물이나 사람을 보면 도망가기 바쁜데!"
<랄라>는 <룰루>의 겁 없는 모습이 좋았다.
"겁도 없이!
등에 올라탈 생각을 하다니."
<랄라>는 생각하면 할수록 <룰루>가 귀여웠다.
"이봐!
새끼 쥐 못 봤어?"
활짝 핀 튤립을 보고 <랄라>가 물었다.
"보진 못했지만 소식은 들었어!"
"혹시!
어디로 갔는지 알아?"
"저기!
들판 한가운데 가면 할미꽃이 있어.
그 할미꽃 품에 안겨 하룻밤을 잤어.
그다음은 몰라."
하고 튤립이 말했다.
"고마워!
할미꽃을 찾아가면 알겠지."
<랄라>는 가슴이 쿵쾅 뛰었다.
<룰루>를 금방이라도 만날 것 같았다.
"할미꽃!
안녕하세요."
<랄라>가 인사하자
"너구나!
그 친구가 바로 너였구나."
할미꽃은 어젯밤에 안아준 새끼 쥐 <룰루>의 친구가 <랄라>라는 것을 알았다.
"네!
그 녀석이 내게 친구가 되어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찾아온 거야?"
"네!
친구니까 찾아야죠."
"허허허!
그 녀석 친구는 제대로 사귄 거군."
할미꽃은 <랄라>가 밉지 않았다.
"그 녀석!
어디 있어요?"
"여긴 없어!
벌써 저기 숲 근처까지 갔을 거야."
"숲으로 갔어요!"
"그래!
숲에 사는 마법사 집을 소개해 줬지.
그곳에 가면!
편하게 살 수 있다고 했더니 가보겠다며 나갔어."
할미꽃이 말하자
"네!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한 <랄라>는 숲을 향해 뛰었다.
"좋지!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지 알겠지."
할미꽃은 <룰루>와 <랄라>가 걱정되지 않았다.
숲으로 간!
<룰루>와 <랄라>는 어떻게 되었을까.
<랄라> 뒤를 따라가는 들판 친구들이 보였다.
나비, 잠자리, 사마귀, 무당벌레, 들쥐, 두더지 등이 <랄라> 뒤를 따랐다.